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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복합개발]③판교에 테크노밸리 '+1'

  • 2015.02.02(월) 13:31

개발부지 인근 땅값 10~20% 상승
제2테크노밸리 '교류공간+복합산업공간'

정부가 '관광 인프라 및 기업 혁신투자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용산 주한미군 기지 개발과 현대차의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개발사업을 앞당기고 각지에 창조경제밸리, 카지노와 리조트 등을 짓는 대형 복합개발 투자를 촉진해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조(兆) 단위를 넘는 복합개발 청사진은 사업지 주변 부동산 시장과 대상 기업에도 적잖은 호재가 될 전망이다. 개발지역 주변 부동산 시장 전망과 향후 일정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정부가 경기도 성남시 시흥동 및 금토동 일대에 테크노밸리를 하나 더 만든다. 성공적으로 안착한 기존의 판교 테크노밸리와 함께 ‘판교 창조경제밸리’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미 조성된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넥슨과 NHN 등 게임사 및 IT기업을 비롯해 국내 대기업의 연구소들이 들어서며 IT 중심의 첨단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총 870여개의 기업이 자리를 잡았다.

 

이로 인해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여유 공간이 없고, 기업 지원시설과 문화 및 편의시설도 부족한 상태다. 정부가 제2 테크노밸리를 만들어 네트워크 형성이 가능토록 개발하려는 이유다. 

 

개발 소식은 인근 부동산 시장을 들뜨게 만들었다. 개발이 본격화되기 전에 주거시설 및 상업시설을 지을 수 있는 용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호가 20% 상승.. 아직 거래는 없어

 

▲ 판교 제2 테크노밸리 조감도(자료: 국토교통부)

 

제2 테크노밸리가 조성될 시흥동과 금토동 일대의 땅값이 오르고 있다. 특히 토지거래 허가구역 이외 지역에서 주택이나 상가를 지을 수 있는 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테크노밸리가 조성되고 나면 주거수요가 급증하고, 유동인구가 많아 상업시설 임대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흥동 인근 K공인 관계자는 “개발부지 주변에서 주택이나 상가를 지을 수 있는 땅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땅의 호가도 전보다 10~20% 가량 올랐다. 하지만 해당 부지의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거래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판교역 인근 H공인 관계자는 “개발계획이 발표된 후 집값이 오를 거란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은 잠잠한 편”이라며 “설 명절이 지난 후 기대감이 반영돼 매매거래가 본격화되면 가격은 크게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제2 테크노밸리의 배후 주거지로는 내곡 및 세곡지구, 수서와 분당, 판교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 중 입지적 장점과 성장 가능성을 보면 판교가 가장 유망한 지역"이라며 "장기적으로 판교 집값을 올리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판교 테크노밸리 인근의 봇들마을 8단지 전용면적 84㎡의 매매가는 8억5000만원, 전세가는 6억원 수준이다.

 

◇ 토지공급가 3.3㎡ 당 900만원선

 

정부는 지방 이전으로 비어있는 한국도로공사 부지와 금토동 그린벨트(GB)지역, 외교부(KOICA) 소유 일부 부지를 활용해 제2 테크노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총 부지 43만㎡(13만평) 규모다. 개발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맡고, 기업유치 등 구체적 개발은 정부와 경기도가 협력해 추진한다.

 

정부의 최종 목표는 판교에 창조경제밸리(기존 테크노밸리+제2 테크노밸리)를 구축해 복합산업공간과 연구 공간, 혁신·교류공간을 갖춘 ‘창조 도시’로 만든다는 것이다.

 

우선 제2 테크노밸리 중 GB용지는 IT와 문화, 콘텐츠, 서비스 산업을 융·복합한 복합산업공간으로 조성한다. 이와 함께 공공 연구기관과 기업 연구소 등에 전용용지를 제공, 공동 연구 공간을 만드는 것은 물론 전문 인력도 양성하기로 했다.

 

 

도로공사 부지에는 호텔과 컨벤션센터, 기업지원 허브 등으로 구성된 혁신 교류 공간(I-Square)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민간 공모방식으로 창의적인 제안을 하는 기업에게 토지를 원형지 형태로 공급한다.

 

국토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계부처가 연내에 개발 계획을 마련, 내년 지구지정 및 착공에 들어가 2017년에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용지는 기존 판교테크노밸리 공급가(3.3㎡당 1200만~1300만원)의 70% 수준인 3.3㎡ 당 900만원 선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 스타트업 허브로 육성

 

정부는 제2 테크노밸리에 ‘게임스타트업 허브’와 ‘글로벌 벤처타운’을 만들 계획이다. 게임스타트업 허브는 글로벌 게임 및 콘텐츠 스튜디오, 게임관련 스타트업 공간과 게임파크 등이 집적된 공간이다.

 

또 벤처캐피탈 등 투자·금융 관련 기관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인 글로벌 벤처타운을 만들어 판교에 부족한 금융기능을 보강하고, 해외 투자자를 지원하는 시설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해외 유명 벤처캐피탈이 단기간 방문해 투자기업을 발굴하거나 상담할 수 있는 사무공간과 게스트하우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창업기업을 돕기 위해 기업 성장주기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지원허브’를 설치한다. 

 

 

창업기업은 기업지원허브를 통해 예비창업단계에서 연구·개발 장소를 제공받고, 창업 시에는 시세의 70% 수준인 저렴한 임대공간에 입주할 수 있다. 성장단계에선 마케팅과 법률, 금융 등 기업 운영의 어려움에 대한 지원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오피스텔 등 도심형 주거시설과 개방형 공원 등을 공급하고 교육·문화·복지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2 판교 테크노밸리 부지 조성 및 건축 사업을 통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효과가 예상된다”며 “조성이 완료되면 판교 일대는 1500개 첨단기업에서 10만명이 근무하는 창조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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