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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엑소더스]②수도권도 극심한 '온도차'

  • 2018.11.28(수) 11:20

과천‧광명, 서울 상승률 웃돌아…안산‧안성 등 하락
집값 오른 곳은 인구 유출…부동산 시장 영향 커

급등한 집값 때문에 외곽으로 인구가 떠밀리는 현상은 비단 서울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경기도 중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곳은 집값이 서울 이상으로 올랐고, 이들 지역은 유입보다 유출 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도 집값이 싼 지역으로 인구가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 인구 분산을 위해 조성된 1기 신도시의 경우, 제 기능이 끝나가고 있는 상태다. 대신 최근 택지지구 조성을 통해 대규모 주택공급이 이뤄진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들 지역 중에서도 서울과 얼마나 가깝냐에 따라 집값은 천차만별이어서 향후 수도권 부동산 시장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서울보다 더 하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년 말 대비 경기도 주택가격 변동률은 평균 6.5%를 기록했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도의 경우, 서울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풍선효과로 서울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 자연스레 주택 매매수요가 경기도로 옮겨가 집값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영향으로 경기도 내에서도 집값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상태다. 서울, 그 중에서도 강남권과 접근성이 좋은 지역은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대표적인 곳이 과천과 성남시다. 

과천 집값은 31.3% 올라 서울(17.6%)을 압도한다.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오른 마포구(23.9%)와 비교해도 7.4%포인트 높다. 강남과 가깝다는 점은 물론 재건축 단지가 많고, 지식정보타운 개발 등 여러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과천 집값을 끌어올렸다.

성남도 마찬가지다. 1기 신도시인 분당과 강남 못지않은 부촌으로 꼽히는 판교 등을 포함하고 있어 집값 상승폭이 서울 수준인 17.5%에 달한다. 분당과 판교는 지하철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강남까지 20분 이내로 닿을 수 있다. 여기에 학군도 좋아 매매 수요가 풍부한 지역이다. 지난 몇 년간 분당 주택시장이 위축된 것도 올 들어 상승폭을 키우는데 영향을 줬다는 게 이 지역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KTX광명역 등 교통망뿐 아니라 지리적 여건이 좋지만 그동안 저평가 받은 것으로 꼽힌 광명에도 투자 수요가 몰렸다. 이 지역 집값은 20.2% 상승해 과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평촌신도시를 안고 있는 안양시도 11.5% 올라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1기 신도시 중 일산을 포함하고 있는 고양시는 1.9% 오르는데 그쳐 제자리걸음이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며 경제협력 후광 효과로 주목받는 듯 했지만 관심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경기도라고 집값이 다 오른 것은 아니다. 서울과 지리적으로 멀고, KTX 정차역이나 GTX 등 교통망 개선이 지연되는 곳들은 집값이 떨어졌다. 안성시(-7%)와 평택시(-3.7%) 등이 대표적이다. 또 신규 주택 공급과잉과 신안산선 착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안산시 집값도 3.4% 하락했다.

◇ 수도권에서도 밖으로…  

인구 이동을 살펴보면 집값 상승 폭이 큰 지역에서는 인구 유출이, 집값이 보합권이거나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도시들은 인구가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성남시는 1~9월 누적 기준 1만1956명이 지역을 떠났다. 안양시도 8685명, 광명시도 4280명의 인구가 유출됐다. 성남과 안양은 1기 신도시인 분당과 평촌이 포함된 지역이다. 집값 상승에 대한 부담, 도시 노후화 등의 이유로 도시를 떠나는 인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집값 상승폭이 가장 컸던 과천의 경우 112명이 유입돼 큰 변동은 없었다.

최근 주택공급이 많았던 화성시와 김포시, 용인시와 남양주시, 하남시 등은 1만명 이상이 순유입 됐다. 화성은 동탄신도시에 이어 동탄2신도시, 김포는 김포한강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가 조성된 곳이다.

눈에 띄는 것은 인구가 대규모로 유입된 지역 중에서도 집값 변동률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화성과 김포 집값은 각각 4.8%, 1.5% 올랐고 남양주는 2.4% 상승해 경기도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하남시는 뜨거웠다. 이 지역 집값은 14.8% 급등했다. 준 강남권인 위례신도시에 걸쳐있고, 하남 미사지구 등 거주 수요가 풍부한 택지지구가 많은 게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성남과 인접한 용인시도 8.5% 올라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도시가 커지고 있는 지역간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천차만별인 현상은 특정 지역에 집중된 주택공급, 정부의 각종 부동산 정책이 누적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도권 택지지구 중에서도 강남과 인접해 주거 선호가 많은 지역으로 매매수요가 쏠린 반면 개발호재가 적고 주택 공급만 많았던 지역은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초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주택자 규제 등의 영향으로 집값 상승 가능성이 큰 지역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도 향후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지속되게 하는 요인"이라며 "다만 정부가 시장 과열 지역에 대해 수요 억제책을 사용하고 있어 지역간 격차는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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