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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이 끌고 그룹이 밀고…'일감' 톡톡

  • 2023.04.27(목) 06:30

[워치전망대]
2023년 1분기 건설부문이 '하드 캐리'
영업익 88%·신규수주 25% 각각 증가
계열사 일감이 대부분…'삼성' 덕봤다

삼성물산이 계열사 전반적으로 실적 호조세를 보이며 올 1분기 가뿐한 출발을 알렸다. 

특히 건설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 이상 늘어나며 '실적 효자' 노릇을 했다. 실적 기여도도 1년 만에 20%대에서 40%대로 크게 높아졌다. 

신규 수주도 1분기 만에 6000억원을 넘기며 연간 목표의 절반 가까이를 채웠다. 지난해 이어 대형 수주 물량 대부분이 그룹 계열사 일감인 만큼 그룹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 그래픽=비즈워치

삼성물산이 어제(26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사 매출액은 10조2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010억원)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990억원) 증가했다. 

실적을 이끈 건 건설 부문이다. 건설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2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4%(1370억원) 늘었다. 매출도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4%(1조5810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1분기 영업이익률도 6.3%로 전년 동기(5.1%)보다 1.2%포인트 올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외 수주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주 프로젝트들의 공정 본격화로 외형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기여도(그룹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건설 부문의 기여율은 지난 2019~2020년만 해도 60%를 웃돌았으나 2021년 20%대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는 3분기(40.7%)부터 반전해 4분기 38.0%로 소폭 떨어졌다가 올 들어 45.6%로 다시 치솟았다. 

신규 수주도 기세 좋게 출발했다. 올 1분기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신규 수주액은 6조1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1조2330억) 증가했다. 이는 2023년 연간 수주 목표로 설정한 13조8000억원의 44.2%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는 3조6690억원, 해외는 2조4370억원을 수주했다. 

다만 주요 프로젝트 대부분이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2조3000억원), 평택 4공장(P4·) 공사 등의 내부 계열사 일감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그래픽=비즈워치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은 그룹 계열사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법인이 발주한 공사로, 삼성물산은 지난해도 이 프로젝트 수주로 해외건설 실적을 견인한 바 있다. 평택4공장 역시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공장이다. 

다른 부문들도 전반적으로 실적이 갰다.

패션부분의 1분기 매출은 5260억원,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0%(520억원), 35.7%(150억원) 증가했다.
 
지속적인 상품력 개선 및 판매 구조 효율화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사업군에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삼성물산 측은 전했다.
 
리조트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3%(1330억원) 증가한 78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흑자 전환(전년 동기 100억원 손실)했다. 레저수요 상승 등에 따른 수익 회복 영향이다. 

상사 부문만 1년 전보다 뒷걸음질쳤다. 상사 부문은 1분기 매출이 3조6050억원, 영업이익은 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7%(2조1770억원), 47.9%(910억원) 감소했다. 화학 등 일부 원자재 수요 및 가격 하락, 저수익 품목 효율화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는 게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다만 미국 태양광 개발사업 매각수익, 정밀재공장 손익개선 등으로 전분기 대비해선 손익이 늘었다고 부연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분기에도 대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개선된 사업체질을 바탕으로 수익기반을 확고히 해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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