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해외 도시개발 사업 확대를 통한 사업 다각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거점 시장을 강화하는 동시에 투르크메니스탄 등 신시장 개척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정원주 회장은 올해도 국내 건설 환경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세계적인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에서 답을 찾고 해외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건설 산업의 경기 악화 속에서도 신규 수주 13조20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목표였던 12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해외에서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공사, 리비아 발전 패스트트랙 등을 통해 목표로 했던 1조8000억원을 뛰어 넘는 3조1322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정 회장은 향후에도 국내 건설기업의 지속 성장의 방향이 해외건설 시장에 있다고 보고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의 거점 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투르크메니스탄 등의 신시장 개척과 더불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 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도시개발사업 분야에 대한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 분야에 대한 확대와 이를 통한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지난해 10여개 국가를 방문하며 시장을 점검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역별로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아프리카 지역 △싱가포르 및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세 곳의 축으로 삼아 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개발사업을 통해 해외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한 노하우와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올해 2월엔 정 회장이 인도를 방문해 댐무 라비(Dammu Lavi) 외교부 경제차관, 국영수력발전공사(NHPC) 경영진 등을 면담하고 현지 건설·부동산 시장을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