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창간2주년특별기획 좋은기업

SK①벤처 성공길 넓힌다 '逆기술사업화 1호'

  • 2015.05.18(월) 09:49

비즈니스워치 창간 2주년 특별기획 <좋은기업> [함께가자!]
SK,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
내달중 추가투자금 50억원 유치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주력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주요 대기업들이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은 지역별로 나서 창업은 물론 기존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대기업이 가진 노하우 등을 접목, 혁신을 통해 성장기반을 만들자는 생각에서다.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현황과 계획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SK그룹이 작년 10월 확대 오픈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다른 센터에는 없는 특별한 지원사업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기술사업화다.

 

쉽게 말해 정부출연 연구기관, 대학, 벤처기업 등이 보유한 유망 기술을 수요가 있는 회사를 찾아 팔아주는 비즈니스다. 물론 창조경제혁신센터 이외에도 이 같은 기술거래를 하는 지원사업은 많다. 대부분은 공공기술·민간기술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기술 목록을 바탕으로 수요자를 찾는 형태다.

 

하지만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역발상을 시도했다. 먼저 기술 수요자를 찾고 그에 맞는 국내 기술보유 기관, 대학, 기업을 연결시켜 주는 방식이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을 위해 파견나온 SK텔레콤 박도용 부장은 "기술 목록을 바탕으로 수요기업을 찾는 것보다 기술 수요기업 목록을 바탕으로 기술보유 기관, 대학, 기업을 매칭시켜 주는 것이 효율적"이라면서 "현재 국내외 기술거래 중개를 위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연내 가시적 성과를 내는게 목표다"라고 소개했다. 

 

박 부장은 "글로벌 기술거래 1위 기업인 나인시그마(NineSigma)를 비롯해 독일 슈타인바이스에 이르기 까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면서 "기술사업화가 활성화 되면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이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모두 성공시켜야 하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사업화는 기술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받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보유자와 기술수요자간 일정 지분을 나눠갖고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한국원자력연구원와 한국콜마가 기술사업화 방식으로 설립한 연구소기업 콜마BNH㈜는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시가총액이 1조원을 훌쩍 넘기도 했다. 때문에 창업열기 못지 않게 기술사업화 열기도 후끈하다는 평가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인큐베이팅 중인 10개 벤처기업 성과도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4월말 기준 이들 매출액은 15억원에 달하며, 직접 유치한 투자금은 75억원에 달한다. 입주 벤처기업 중 씨메스는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인 콘티넨탈 필리핀공장에 3D 검사기를 납품했고, 테스트 기간이 끝나면 7억원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TRI 연구원이 창업한 알티스트는 고신뢰 실시간 운영체제(항공전자·국방무기체계 시스템)을 통해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임종태 센터장은 "투자금 75억원 중 50억원은 늦어도 5∼6월중 들어오게 된다"면서 "6월초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의 유명 벤처캐피탈 2개사의 센터 방문이 계획돼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캐피탈은 대전센터 입주 벤처기업 중 나노기반의 융합센서 사업의 나노람다코리아와 몸에 부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한 테그웨이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 4월말 현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인사가 36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벌써부터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벤치마킹 하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전센터를 방문한 인사는 3600여명에 달하며, 사업화 모델을 다듬기 위한 창의혁신 교육과 시제품 제작교육 등을 위해 방문한 인원도 1000명이 넘는다.

 

특히 주한 미국·스위스대사관, 태국 국립과학기술개발원, 사우디텔레콤 등 외국에서도 대전센터를 찾고 있다. 사우디텔레콤은 대전센터의 창조경제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 3월4일 SK텔레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정부차원의 창조경제 협력 MOU도 비슷한 시기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순방 기간중 체결됐다. 한국과 사우디간 MOU와 SK텔레콤-사우디텔레콤간 MOU는 창조경제모델의 첫 해외 수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