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창간2주년특별기획 좋은기업

현대차②"광주의 미래 먹거리 만들겠습니다"

  • 2015.05.15(금) 15:01

비즈니스워치 창간 2주년 특별기획 <좋은기업> [함께가자!]
유기호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인터뷰
"현대차와 창업자 윈윈 모델 만들 것"

"사람들이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몰라 호응도가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유기호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의 얼굴에는 지난 4개월여 동안의 고생이 묻어있었다. 유 센터장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개발을 담당했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개발 '1세대'인 셈이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중점을 두는 분야는 크게 두 가지다. 국가 차원의 핵심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과 서민 생활 안정화를 위한 모델 제시다. 특히 수소연료전지차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것이 유 센터장의 생각이다. 그가 광주 지역에 애착을 갖는 이유다.

▲ 유기호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사진=이명근 기자)


그는 "처음 센터를 열었을때 '과연 될까'하는 우려가 많았다"며 "광주 지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자동차 분야를 육성하겠다는 취지에 광주 현지 반응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런 우려를 희망으로 바꾸는 것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몫이라 생각했던 그는 백방으로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센터의 역할과 기능을 알릴 수 있는 자리라면 열일 제쳐두고 나섰다. 그러자 조금씩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유 센터장은 "이곳은 아이디어와 아이템만 있으면 누구나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며 "예비 창업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법률, 금융 지원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데다 산·학·연 연계로 전문가들의 도움도 손쉽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일까. 지난 3월 자동차 분야의 창업 지원사업에 예비 창업자들이 대거 몰렸다. 과제 선정에 참여한 예비 창업자들의 경쟁률은 8대 1에 달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유 센터장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발하기 시작한 셈이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현대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 입주한 한 업체는 현대차와의 협업을 통해 부품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와 창업 기업 모두 윈-윈한 사례다. 유 센터장이 그리고 있는 이상적인 모델이기도 하다.

유 센터장은 "광주의 미래 먹거리는 수소"라면서 "이곳에 기아차의 생산 공장이 있고 광주과학기술원을 비롯한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많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는 만큼 센터는 이를 더욱 활성화시켜 기업과 지역이 공존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특징 중 하나는 서민 생활 안정을 중점 사업으로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 센터장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는 "광주 지역의 낙후된 경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초석을 놓는 것이 센터의 발전은 물론 지역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면서 "그 덕에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호응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현재 국내 17개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중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의 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센터를 방문해 센터 운영 전반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

유 센터장은 "그동안은 외형적인 모습을 구축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정상궤도에 올라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할 시기라고 본다"면서 "벤처와 시민이 함께 동참해 광주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궁극적으로 광주의 경제를 살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유기호 센터장
전북 전주 출신인 유 센터장은 1986년 현대차에 입사했다. 1991년부터 전기차, 태양광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참여했다. 지난 2005년부터는 연료전지개발실 이사로서 연료전지 차량 개발 업무를 진두지휘하다가 지난 2012년에 퇴임했다. 지난해 광조창조경제혁신센터는 1차 센터장 공모를 진행했지만 적임자가 없어 센터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센터장 재공모에 들어갔고 총 6명의 지원자 중 유 센터장이 임기 3년의 센터장으로 최종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