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0주년기획 [DX인사이트]
이선구 아티웰스(셀리몬)대표 인터뷰
"최고의 엔진 보유한 자산관리 플랫폼 될 것"
우리나라의 세금은 복잡하고 어려운 영역이다. 특히 부동산 세금은 더욱 그렇다. 기본적으로 어려운 세법인데, 너무 자주 바뀌기까지 해서 전문가인 세무사조차 고개를 가로젓기도 한다. 한창 복잡할 때에는 양포세무사라는 비아냥 섞인 신조어도 만들어 냈다.
그런데 이런 점이 오히려 수요를 자극한 분야가 있다. 디지털전환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일수록 누군가가 자동으로 대신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아티웰스의 '셀리몬'은 이런 수요가 만들어 낸 괴물이다. IT기술을 통해 복잡하고 어려운 세금을 누구나 쉽게 계산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다.
종전에도 세금계산기는 많았지만, 단순히 입력값에 대한 계산만 해 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셀리몬은 단순히 세금계산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1세대 1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를 받을 때 부부공동명의가 좋을지 단독명의가 좋을지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고, 상속받았거나 증여를 할 때에는 어떤 방법이 절세하는 길인지를 보여준다.
대출을 낀 부담부증여의 경우 양도세와 증여세, 취득세 문제가 복잡하게 얽힐 수 있는데, 셀리몬은 채무부담이 어느 정도일 때 각각의 세금이 최소로 발생하는 지도 산출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난이도가 높은 세금으로 종전에는 찾기 힘들었던 재개발·재건축 입주권이나 신축주택에 대한 세금계산도 미리 해볼 수 있다. 일반인보다 세무사들이 더 많이 찾는다는 셀리몬의 인기 비결이다.
무엇보다도 셀리몬은 정확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세금은 수시로 달라지는 세법을 모두 적용하고, 납세자 개개인의 다양한 요건을 제대로 반영해야만 정확하게 산출할 수 있다. 그런데 셀리몬은 그 정확성을 인정받아 까다로운 주요 시중은행들에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KB국민은행, KB부동산,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이 셀리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이선구 아티웰스 대표는 "셀리몬에서는 누구나 쉽게 계산이 가능하지만, 사실 주 고객은 기관이다. 은행들이 사용하기 전에 오죽 많은 검증을 했겠는가. 믿고 쓰실만 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세금계산으로 출발한 셀리몬은 이제 연금계산과 자산관리까지 자동화하고 있다. 은퇴준비를 위해서는 어떤 연금상품이 유리하고, 연금에 대한 세금은 얼마나 나올지를 비교해주는 서비스다.
세금계산 분야에서 가히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아티웰스의 이선구 대표를 비즈워치가 직접 만났다.
- 셀리몬을 개발하게 된 계기
▲ 증권회사 IB부문, 투자자문사에서 오래 있으면서 복잡하고 어려운 세금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2016년에 전자상거래 회사를 운영하는 후배에게서 우연히 유능한 개발자를 소개받게 됐다. 어려운 부동산 세금을 빅데이터와 연결해서 간편하게 계산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로직만 기획해주면 가능하다고 했다. 그것이 출발이다.
2017년에 회사를 만들어 개발을 시작했는데, KB국민은행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 사업확장의 발판이 된 것 같다. 기관에서 평가를 받고나니 신뢰를 받게 됐고, 이후에는 투자도 계속 들어왔다. 2019년에 가비아에서 10억원을 투자받고, 이후 작년 6월에 가비아와 KB증권, 신용보증기금, SJ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2차 투자를 받았다. 올 하반기에 추가투자도 유치할 예정이다.
- 다른 세금계산기와의 차별점
▲ 세금 최적화 알고리즘으로 일반 계산기가 아닌 전문가용 세금계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셀리몬이 유일하다. 특히 재건축과 재개발, 신축주택, 조합원입주권 세금계산 솔루션은 다른데선 찾을 수 없는 서비스다.
이와 관련해서 '부동산 세금 최적화산출 시스템 및 방법'과 '부동산 세금 시뮬레이션 시스템'에 대한 2종의 특허도 취득했다. 세금 계산 서비스 회사 중 알고리즘 특허를 갖고 있는 회사도 셀리몬이 유일하다.
종합부동산세의 경우 주소만 입력하면 공시가격이 자동으로 입력되고, 올해 예상되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비롯해 향후 5년간의 보유세부담을 시뮬레이션 해서 제공한다. 주소 입력으로 세금계산까지 끝내는 것 역시 셀리몬이 유일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 세법이 수시로 바뀌는데, 업데이트는 어떻게 진행하나
▲ 정확성과 신속성 역시 셀리몬의 가장 큰 강점이다. 정부에서 세법개정을 한다는 발표가 있을 때마다 세금전문 개발자들이 미리 시스템 업데이트를 준비한다. 그리고 법률개정 전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시뮬레이션 자료도 제공한다. 국세청은 정부기관이어서 국회를 통과한 법률, 즉 현재의 세금에 대해서만 알려주기 때문에 미래의 세금까지 알려주는 셀리몬은 차별화가 확실하다.
최근에는 부동산세금 규제가 계속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세법개정과 관련한 이슈는 계속해서 사라지고 있다. 당분간 부동산에서는 세금부담이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비교해주는 시뮬레이션은 여전히 효용가치가 있다고 본다.
- 부동산 전문 세무사들과 협업하고 있는 이유
▲ 세금계산기가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전문가인 세무사와의 협업은 필수라고 봤다. 처음에는 세무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자문을 구했는데, 지금은 부동산을 전문으로 하는 세무사들과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문세무사들을 통해 정확성과 신뢰도가 더 강화되고, 이에 따라 이용자가 순증하며, 기관에서도 관심을 갖는 선순환구조가 됐다. 과거 금융기관 세무상담은 VIP손님들에게만 주어졌는데, 이제는 모바일에서도 간편하게 모의세금계산과 절세전략을 세울 수 있다.
- 세금분야 디지털전환 사업의 전망은 어떻게 보나
▲ 사실 세무자동화 모델의 가장 큰 경쟁자는 국세청 홈택스다. 작년에 삼쩜삼이 쏘아올린 공으로도 평가할 수 있을텐데, 홈택스에서도 삼쩜삼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법인과 개인의 환급을 할 수 있는 데이터와 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면서도 수수료도 안받는다. 장기적으로는 민간업체가 경쟁을 할 수 없다.
일반인은 물론 세무전문가들도 홈택스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홈택스가 하지 않는 확실한 사업모델과 수익원을 보유한 회사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급변하는 정책을 잘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른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을 하는 것도 생존에 필요하다.
- 부동산 외에 연금과 자산관리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
▲ 셀리몬으로 부동산 세금서비스를 하다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은행쪽으로 B2B서비스를 하게 됐다. 2021년에는 KB에서 연금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그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면서 연금계산까지 하게 됐다.
연금도 수령할 때 방식에 따라 세금이 천차만별인데, 그 솔루션에 대한 기획을 KB가 하고, 개발을 우리가 한 것이다. 연금에 대한 세금은 얼마인지, 언제 수령하는 것이 유리한지 등을 시뮬레이선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아티웰스는 부동산 빅데이터와 세금계산서비스로 출발했고, 앞으로는 AI세금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발전할 것이다. 이미 지난해 받은 투자금으로 AI프롭테크 플랫폼과 관련한 R&D에 집중투자를 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세금계산엔진을 보유한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