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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라면시장 달구는 '짜왕' 통했다

  • 2015.11.26(목) 10:46

월매출 100억, 파워브랜드 입지 다져
'굵은 면발'에 지갑여는 소비자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최고경영자(CEO)와 기업들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굵은 면발로 라면시장 판을 바꾸고 있는 농심의 얘기를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멘트>
우리나라 국민들이 한해 소비하는 라면은 35억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라면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가 농심이죠. 비즈니스워치 이학선 기자 연결합니다.

<앵커1>
이 기자, 농심의 라면매출, 얼마나 됩니까?

<기자1>
올해 3분기 라면 매출은 3450억원입니다. 이 기간 농심 전체 매출이 4700억원(별도기준)이었는데요. 농심 매출의 70% 이상이 라면에서 발생한 겁니다.

<앵커2>
사실 국내 라면업체들이 최근 몇년간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2>
네. 웰빙바람이 불면서 라면 외 다른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고요. 특히 라면은 장바구니 물가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보니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올릴 수 없는 그런 상황이 계속 됐습니다. 농심의 경우 2013년에 이어 작년에도 매출이 줄었는데요.

올해는 이런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3분기 라면 매출만 하더라도 작년에 비해 10% 늘어난 실적입니다.

<앵커3>
갑자기 매출이 늘어난 이유가 뭐죠?

<기자3>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말 출시한 짜왕의 경우 월 평균매출이 100억원이 넘는데요. 연간으로 치면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파워브랜드 제품이 나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라면 업계에선 월매출 20억원 정도만 돼도 수요가 꾸준한, 괜찮은 성적을 올리는 제품으로 여기는데요. 무파마가 그렇죠. 짜왕은 무파마 같은 제품 5종이 뭉쳐야 낼 수 있는 실적을 한번에 거두고 있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농심 내에서도 짜왕은 출시 이후 안성탕면이나 짜파게티, 너구리 매출을 제쳤습니다. 순위로는 신라면에 이어 2위 제품입니다.

<앵커4>
이 기자, 짜왕 가격은 좀 비싸게 책정됐잖아요. 그렇죠?

<기자4>
네. 그렇습니다. 시중에서 팔리는 짜왕의 가격은 1500원으로 짜파게티와 비교하면 70% 가량 비쌉니다. 그런데도 많이 팔리고 있다는 건 소비자들이 짜왕을 단순히 가격만 올린 짜파게티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 농심은 신라면 블랙이라는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했다가 가격만 올린 제품이라는 비난을 들었는데요. 올해 나온 짜왕은 면발 자체가 굵은데다 맛도 중국요리집의 간짜장과 비슷해 '기존 제품과는 다르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5>
그렇군요. 그럼 다른 회사들은 어떻습니까?

<기자5>
네. 오뚜기 역시 굵은 면발의 진짜장과 진짬뽕으로 맞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출시한 진짜장은 월평균 30억원, 10월에 나온 진짬뽕은 한달만에 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아직 출시 초기라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만, 굵은 면발의 프리미엄 라면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는 시도는 한동안 계속될 것 같습니다.

오뚜기 역시 올해 3분기 라면 매출은 1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늘었습니다.

<앵커6>
이 기자, 라면도 라면이지만 농심은 물사업에 대한 관심도 크죠?

<기자6>
네. 지난달 백두산 근처에 백산수 신공장을 가동했는데요.

농심은 지난 50년간 회사를 성장시킨게 면이었다면 앞으로는 물이 될 것이라며 생수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중국 신공장에 투자한 돈만 2000억원에 달합니다. 신춘호 회장은 2013년 농심이 신공장 부지를 확보할 때도 이틀에 한번꼴로 중국 현지로 전화해 진행상황을 점검하는 등 생수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3년 뒤 농심의 중국 생수사업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멘트>
네. 이학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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