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와 농심이 프리미엄 라면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농심이 '짜왕'으로 1500원대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열었다면, 오뚜기는 '진짬뽕'으로 '짜왕'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24일 오뚜기는 '진짬뽕'이 출시 2개월만에 2000만개가 팔렸다고 밝혔다. 출시 50일만에 1000만개가 판매됐고, 이후 10일만에 1000만개가 더 팔리는 등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오뚜기 측은 “올 5월 프리미엄 짜장라면으로 국내 라면시장을 평정했던 농심 ‘짜왕’의 성과를 넘어서는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올 4월 '짜왕'을 출시하며, 국내 프리미엄 라면 시장 문을 열었다. '짜왕'의 가격은 1500원으로, 짜파게티 보다 600원가량 더 비쌌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짜왕은 출시 2개월만에 1600만개가 판매되며, 단숨에 상반기 라면 매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뚜기는 올 7월 '진짜장'을 출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프리미엄 짬뽕 시장은 오뚜기가 선점했다. 오뚜기는 지난 10월 '진짬뽕'을 출시했다. 중국집에서 먹는 짬뽕의 '불맛'을 구현해 낸 '진짬뽕'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오뚜기에 선수를 빼앗긴 농심은 한 달 뒤 '맛짬뽕'을 출시했다. 농심 측은 이날 “'맛짬뽕'은 출시 한달 만에 1000만봉이 넘게 팔렸다”고 설명했다.
1조9700억원(2014년)대의 국내 라면 시장은 농심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농심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62.4%에 이른다. 2위는 오뚜기다. 오뚜기는 2013년 삼양라면을 제치고 처음으로 라면 시장 2위에 올랐다. 작년 점유율은 16.2%로, 삼양라면과 농심의 점유율을 야금야금 빼앗고 있다.
올 3분기 오뚜기라면의 매출은 3661억원, 순이익은 169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이미 작년 한해 수준인 151억원을 넘어섰다. 오뚜기라면은 올해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