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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의 절치부심…'리엔케이', 성공 가능성은

  • 2025.04.21(월) 07:00

경쟁력 잃은 리엔케이…반등 기조 아직
'자본잠식' 힐러비 통합…재무구조 악화
온라인 채널 집중…연내 해외 진출 계획

/그래픽=비즈워치

코웨이가 물적분할을 통해 떼어 낸 화장품 사업부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넷마블의 '힐러비'와 합병도 추진했지만, '없는 것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웨이는 화장품 브랜드의 정체성을 재정립해 고객 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이다.아픈 손가락

코웨이는 지난해 5월 화장품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별도 법인인 '리엔케이비엔에이치'를 설립했다. 코웨이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이는 그간 전개해온 안티에이징 브랜드 '리엔케이'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리엔케이는 코웨이가 2010년 웅진그룹에 속해있을 당시 선보인 브랜드다.

법인을 신설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코웨이의 주력 사업은 화장품이 아닌 렌탈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신속한 대응이 쉽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에 코웨이는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리엔케이 매장을 철수시켰고 중국 내 화장품 사업을 모두 정리하기도 했다.

/그래픽=비즈워치

화장품 소비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시기에는 대처가 더 어려웠다. 방문판매(방판)로 사업 대부분을 영위한 탓이다. 이 때문에 2015년 이후 리엔케이의 매출은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법인 설립 이전인 2023년 리엔케이는 2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론칭 첫 해 수준에 불과했다. 코웨이가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둬들이며 승승장구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코웨이는 화장품 사업의 재정비가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별도 법인이다. 오로지 화장품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화장품을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지난해 8월에는 리엔케이비엔에이치가 넷마블과 코웨이의 화장품 합작 법인인 힐러비를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설립 이후 3개월 만이다. 흩어져 있는 화장품 사업을 한 데 모아 사업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현재는 '힐러비 주식회사(힐러비)'라는 사명을 통해 리엔케이를 비롯한 컨템포러리 아트·뷰티 브랜드 'V&A 뷰티'를 전개 중이다.혁신 이룰까

하지만 합병에 따른 시너지는 아직이다. 지난해 말 기준 힐러비의 당기순손실은 386억원이다. 경쟁력을 잃어버린 리엔케이에 적자로 고전하고 있는 회사까지 거둬들인 영향이 컸다. 출범 초기임에도 자본마저 마이너스(-)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총체적 난국'이다.

V&A 안티옥시던트 래디언스 제품(왼쪽), 리엔케이 인텐스 브라이트닝 세럼 시트 마스크(오른쪽)./사진=힐러비 제공

코웨이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브랜드력 확보를 우선순위에 두기로 했다. 리엔케이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고기능성 브랜드로의 이미지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V&A의 경우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으로 리뉴얼해 화장품 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해외 시장에도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첫 진출국은 코웨이가 '성공 신화'를 쓴 말레이시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무엇보다 말레이시아의 안정적인 안착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확장도 꾀할 수 있다.

/사진=리엔케이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일각에선 코웨이가 여전히 화장품 사업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성이 낮은 리엔케이와 힐러비를 통합시킨 만큼 '골칫덩이' 사업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재무 부담을 줄이고 핵심 사업에 더 투자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여기에 코웨이가 오는 2029년까지 힐러비를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코웨이 관계자는 "매각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고, 신제품 출시와 육성을 통해 국내 온라인 '빅마켓'에 안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제품 카테고리도 계속해서 확장해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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