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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의 '큰 그림'…계획대로 될까

  • 2020.11.11(수) 16:55

GS리테일·GS홈쇼핑, 모바일 등 사업 확장 고민
합병 통해 성장 돌파구 마련…시너지 효과는 '미지수'

GS리테일 편의점 GS25 GS홈쇼핑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깜짝 합병에 나섰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9조 원, 연간 취급액 15조 원, 하루 거래 600만 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유통 기업이 탄생한다. 이를 통해 기존 유통 강자인 롯데쇼핑과 이마트, 네이버, 쿠팡 등을 넘어 '유통 업계 최강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양사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네트워크와 구매력(바잉파워) 등을 활용해 시너지를 낸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설명이다.관련 기사 ☞ GS리테일, GS홈쇼핑 합친다…'온·오프 시너지' 기대

시장에서는 일단 GS의 과감한 '결단'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각각 업계 선두주자로서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사업 확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이번 합병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두 기업의 합병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 GS리테일 "치열한 생존 경쟁 속 선제 조치"

GS리테일은 지난 11일 이번 합병과 관련해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과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GS홈쇼핑의 결합을 통해 국내외 유통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유통 산업은 그야말로 '격변기'를 겪고 있다. 쿠팡은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하면서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IT 업체 네이버의 경우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으며 온라인 쇼핑 사업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존 선두 업체인 롯데와 신세계의 경우 오프라인 유통 사업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온라인에 힘을 실으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쿠팡이나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경쟁력 있는 신생 업체들이 '마트 배달' 사업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IT 업체들도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업계 간 경계가 빠르게 사라지는 분위기다. 이런 흐름에서 나온 이번 합병 결정은 '깜짝 발표'이긴 했지만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홈쇼핑 업체와 편의점 업체가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채널별 특징에 따라 진입 장벽이 있었지만, 모바일커머스 등으로 채널별 특색이 무의미해지기 시작했다"면서 "현 구조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GS리테일도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에서 각기 다른 핵심 역량을 가진 두 회사가 서로의 고민을 해결하고 성장의 돌파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 1위인 GS25의 경우 그간 고성장을 이뤄왔지만 점포 수 정체와 경쟁 격화, 비대면 소비 확산 등으로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 찾기에 고심하고 있었다는 게 GS리테일 측의 설명이다. GS홈쇼핑 역시 대형 업체들이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하자 대응책 찾기에 골몰하고 있었다.

◇ 몸집 키워 경쟁력 강화…"세부 전략 미비" 지적도

시장에서는 GS가 제시한 방향성에는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적절한 결정이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GS가 내세운 목표처럼 두 사업이 시너지를 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일단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보유한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통합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의 경우 편의점과 슈퍼, 랄라블라 등 수많은 오프라인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GS홈쇼핑의 경우 TV는 물론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런 채널들을 통합할 경우 바잉파워가 커지는 것은 물론 물류망도 다방면으로 탄탄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새로운 합병 법인은 그간 취약하다고 지적돼 온 모바일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 자원의 경쟁력을 활용할 경우 모바일 사업 강화를 꾀할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다. GS리테일 측은 올해 2조 8000억 원가량의 모바일 취급고를 오는 2025년까지 7조 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B2B 물류 시스템과 편의점 플랫폼, GS홈쇼핑의 모바일 자원과 현금 창출력이 결합해 옴니 채널로서의 경쟁력이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GS리테일이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NM의 경우 현재 기업 가치가 합병 당시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사례를 통해 볼 때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계획 없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불확실성이 남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방향성과 비전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플랫폼 간 통합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세부적인 전략은 미비하다"며 "아직 국내에 이종 유통 플랫폼 간 통합을 통해 이상적인 시너지를 내는 뚜렷한 사례가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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