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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업계에 부는 'M&A' 바람

  • 2020.12.29(화) 09:59

셀트리온 등 경쟁력 강화 위해 인수합병 추진
글로벌 기업 도약 위해선 M&A 활성화 필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그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전개해왔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 단숨에 기업의 덩치를 키울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M&A 바람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불고 있다.

◇ 셀트리온‧에이치엘비 등 M&A로 글로벌 진출 준비

올해 코로나19로 산업계가 위축됐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M&A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다. 셀트리온은 이달 초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제품에 대한 자산 권리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를 위해 총 2억 7830만 달러(한화 약 3074억 원)을 투입했다. 글로벌 케미컬의약품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초석으로 풀이된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지난 9월 메디포럼제약(구 시트리)을 약 266억 원에 인수했다. 전환사채(CB) 인수 및 신규 전환사채 투자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서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항암제인 리보세라닙과 자회사 이뮤노믹테라퓨틱스의 악성 뇌종양 치료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들 치료제의 상업화 가능성은 점차 커져가고 있지만 제약 설비 등 자체 공장은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수년간 생산설비 등을 갖춘 제약기업을 물색하던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눈에 경영권 분쟁과 자금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메디포럼제약이 들어왔다. 메디포럼제약은 경기도 남양주에 의약품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영업‧마케팅 조직도 갖추고 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이번 인수로 신약 연구개발과 생산, 판매까지 모두 가능해졌다.

앞서 통증 및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기업 비보존도 지난 9월 계열사 루미마이크로를 통해 중견제약사인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609억 원에 인수했다. 비보존도 신약 개발은 일사천리로 진행 중이지만 제약설비는 미비했다. 이에 자체 생산 및 판매 역량을 갖추기 위해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인수에 나섰다.

◇ 동화약품‧GC녹십자헬스케어, M&A 통해 사업 다각화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다른 사업 분야를 인수한 곳도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 7월 195억 7652만 원을 투입, 척추 임플란트 제조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쎄이 인수에 나섰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의료기기 수출 거점 확보 및 해외 진출을 위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또 GC(녹십자홀딩스) 자회사인 GC녹십자헬스케어는 지난 2월 2088억 원에 유비케어를 인수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서다. 유비케어는 국내 최초로 전자의무기록(EMR)을 개발한 바 있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신사업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 국내 대형 M&A는 단 1건…글로벌 기업 성장 과제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각종 M&A가 진행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1조 원이 넘는 대형 M&A가 이뤄진 건 지난 2018년 한국콜마의 씨제이헬스케어 인수건 뿐이다. 반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대형 기업 간 엄청난 금액이 오가는 M&A가 자주 이뤄진다. [관련 기사: CJ헬스케어, CJ와 완전 결별…'우보천리'로 시너지]

그 이유는 크게 오너 경영체제와 자금 부족을 꼽을 수 있다. CJ그룹의 헬스케어 매각설이 돌았을 당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1조 원이 넘는 인수비용에 고개를 돌렸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연매출 1조 원을 넘긴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매출 규모가 매우 작은데다, 신약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대규모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그런 만큼 M&A에 대형 자금을 투자하기에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 상위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대부분 '가족 경영체계'로 이뤄져있다. 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가 깊게 자리하고 있어 매각 시도조차 없다.

업계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성장을 위한 핵심과제로 M&A를 꼽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기업 화이자는 과거 두 번의 주요 M&A를 통해 세계 14위에서 1위 제약기업으로 뛰어올랐다. 일본 제약기업인 다케다는 스위스 제약사 나이코메드 인수를 통해 세계 15위에서 12위 제약기업으로 도약했다. 앞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크고 작은 M&A가 더 활성화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계에서는 1980년대부터 기업 규모 확대, 파이프라인 확충, R&D 역량 강화 등을 위해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하기 위한 최우선 전략 중에는 M&A를 통한 외적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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