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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제넥신과 한집살림' 한독…본격 시너지 날까

  • 2022.05.30(월) 07:20

마곡지구에 통합 연구개발 센터 준공
오픈이노베이션·신약 개발 성과 기대

한독과 제넥신이 한집 살림을 시작합니다. 한독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한독 퓨쳐 콤플렉스와 제넥신 프로젠 바이오 이노베이션 파크를 준공하면서 두 회사가 한 지붕 밑에서 함께 하게 됐는데요. 

한독은 서울 중랑구 중화동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각각 분리돼 있었던 제품개발연구소와 신약개발연구소를 '한독 퓨쳐 콤플렉스'로 통합 이전했습니다. 판교에 신약 연구개발에 필요한 단백질 및 유전자 관련 연구시설을 두고 있던 제넥신과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에 사무실을 두고 있던 제넥신 협력사 프로젠이 '제넥신 프로젠 바이오 이노베이션 파크'로 옮기게 됐고요. 건물 이름은 다르지만 쌍둥이처럼 똑같은 건물이 저층으로 연결된 구조입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두 회사의 마곡 통합 연구개발(R&D) 센터는 연면적 총 6만912㎡ 규모로 지어졌습니다. 먼저 '한독 퓨쳐 콤플렉스(Handok Future Complex)'는 연면적 약 2만1837m2에 지상 8층, 지하 3층으로, 한독 중앙연구소와 한독의 자회사 이노큐브가 입주합니다. 한독은 분리돼 있었던 제품개발연구소와 신약개발연구소를 '한독 퓨쳐 콤플렉스'로 통합하면서 R&D 역량과 인프라를 강화하게 됐죠. 여기에 초기 단계의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자회사 이노큐브까지 합류하게 됐습니다.

제넥신과 프로젠의 신사옥인 ‘제넥신 프로젠 바이오 이노베이션 파크(Bio Innovation Park)’는 연면적 약 3만9075 m2에 지상 9층, 지하 3층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주차장 및 공용공간을 제외한 6개 층은 제넥신, 2개 층은 협력사인 프로젠이 사용하게 됩니다. 제넥신은 후기 임상단계에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상업화에 주력하는 만큼 본사 이전을 통해 사업개발, 임상개발, 연구소가 한 데 모여 업무 효율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독은 마곡 R&D 센터를 통해 관계사인 제넥신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이노큐브를 통해 신약 개발을 위한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인데요. 지금까지 주로 임상 단계에서 협업이 이뤄졌다면 이노큐브는 초기 단계의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입니다. 

한독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활발하게 인수합병(M&A)을 진행한 기업으로 꼽힙니다. 한독이 제넥신을 인수한 건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후보물질인 'GX-H9(한독 품목명 HL2356)'에 대한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이후 제넥신을 인수하면서 현재 지분율 15.11%로 최대주주에 올라있습니다. GX-H9는 글로벌 임상 2상을 마치고 글로벌 3상을 준비 중입니다.

나아가 두 회사는 지난 2019년 미국 바이오의약품 개발사 레졸루트(Rezolute)에 공동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레졸루트는 대사성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한독과 제넥신은 레졸루트가 쌓아온 바이오의약품 개발 경험을 확보하고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겁니다. 현재 한독과 제넥신이 보유한 레졸루트 지분은 각각 17.9%, 11.74%로 최대주주에 올라있습니다. 특히 레졸루트는 다수 바이오의약품 개발 경험이 있는 만큼 한독과 제넥신이 공동개발 중인 GX-H9의 글로벌 임상 3상을 가속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독은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연구개발 투자비중이 높은 편은 아닙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율은 평균 10% 수준인 반면, 한독은 4%대로 낮습니다. 그러나 M&A, 투자 등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연구개발 능력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확보했죠. 

제넥신 외에 에이비엘바이오, 에스씨엠생명과학, 스파크바이오파마 등 원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와 협업관계를 맺으면서 총 11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디지털 치료제 개발 스타트업인 웰트에 3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하면서 디지털 치료제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독이 신약 개발을 시작한 건 제넥신을 인수한 지난 2012년부터입니다. 벌써 10년이 흘렀지만 지난해에 CMG제약과 공동 개발하고 있던 표적항암치료제 'CHC2014'를 싱가포르 소재 항암제 개발기업인 AUM바이오사이언스에 총 1934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 외에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온 게 없습니다. 한독이 제넥신과 꾸린 마곡의 새 둥지를 통해 앞으로는 눈에 띄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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