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지역엔 중구와 성동구가 맞닿아 있다. 그 경계에 있는 응봉근린공원을 사이에 두고 사업 속도가 비슷한 재개발 사업지가 있다. 2029년께 입주를 목표로 하는 중구의 신당8구역과 성동구의 금호16구역이다.
신당8구역은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고급) 브랜드를 달고 중구의 대장을 노리고 있다. 금호16구역은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성동구라는 강점과 한강 조망을 내세운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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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품아 역세권 '신당8'…소송은?
신당8구역은 중구 신당동 321 일대 재개발을 통해 최고 28층, 16개동, 1159가구(임대 176가구 포함)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2007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2016년 조합설립, 2018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5월 말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뒤 현재는 이주 중이다.
조합은 2003년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가 2020년 대림산업(현 DL이앤씨)으로 변경했다. 하이엔드 브랜드 변경과 관련한 이견으로 이듬해 계약이 해지됐고 조합은 2023년 포스코이앤씨를 새 시공사로 선정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수주 당시 '오티에르 어반더스 321'이라는 단지명을 제안한 바 있다.
신당8구역은 5·6호선 청구역과 붙어 있고 청구초등학교를 품은 '역세권', '초품아'다. 단지 규모는 최초 관리처분인가 당시 1213가구로 계획했으나 지난달 변경인가를 통해 54가구 줄인 1159가구로 확정했다. 전용 60~85㎡ 중형 주택을 37→39.5%, 전용 85㎡ 초과 대형 주택을 5.6→8.0%로 늘렸다. 일반분양 물량은 389가구 수준이다.
신당동의 A 공인중개사는 "현재 전용 84㎡가 배정되는 물건은 감정평가 9억1000만원, 프리미엄 6억5000만원에 이주비 대출 승계 시 초기 투자 금액은 11억500만원 수준"이라며 "정비계획 변경으로 가구 수 변동이 있는 만큼 재분양 신청을 하게 되면 대형 평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 건너 '청구e편한세상(2011년)' 전용 84㎡는 지난해 9월 15억50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조합과 이전 시공사 간 소송전은 변수다. 서울고등법원은 DL이앤씨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선고를 오는 4월 내릴 예정이다. 지난해 6월 1심에선 조합이 DL이앤씨에 약 80억원 등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현재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측은 "소송전이 사업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이주를 마치고 내년께 철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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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 힐스테이트 '금호16'
신당8구역 남동쪽 응봉근린공원을 넘어가면 성동구의 금호16구역이 나타난다. 금호16구역은 성동구 금호동2가 501-31 일대 재개발을 통해 최고 16층, 10개동, 595가구(임대 120가구 포함)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2006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2008년 조합설립과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4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뒤 이주에 돌입했다.
금호16구역은 신당8구역보다 10년 먼저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사업이 지연되다가 2015년께 조합원 분양 신청을 진행했지만 조합 집행부 해임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하면서 관리처분인가, 이주 절차를 밟게 됐다.
이곳은 일찌감치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만큼 '힐스테이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금호동을 넘어 사실상 성동구의 마지막 신축 아파트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길만 건너면 금호초등학교를 통학할 수 있고, 5호선 신금호역과 3호선 금호역까지 10분 남짓 소요된다.
지난해 4월 고시된 관리처분계획에 따르면 전체 595가구 가운데 일반분양은 전용면적별로 △36㎡ 3가구 △59㎡A 33가구 △59㎡B 21가구 등 57가구로 계획됐다. 전용 84㎡는 모두 조합원 몫이다. 신당8구역보다 단지 규모가 작은 데다가 일반분양 물량은 6분의 1에 불과하다.
경사가 있어 지대가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반대로 최고 16층임에도 일부 가구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이주 및 철거를 내년 초 마무리하고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단지 뒤편 응봉근린공원과 연계된 '숲세권'과 고층 일부 가구에서 '한강뷰'가 나온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인근 '신금호파크자이(2016년)'는 전용 84㎡가 지난달 18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금호동의 B 공인중개사는 "전용 84㎡를 받을 수 있는 16구역 매물은 초기 투자 금액 9억원 선으로 신당8구역보다 2억원 정도 저렴하다"며 "금호동이 언덕이긴 하지만 공원이나 주변 단지를 통해 지하철역까지 금방 갈 수 있어 강남·종로 직장인들의 선호가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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