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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ETF 3종 상장…삼성·KB·한화 3사 전략 비교

  • 2025.04.14(월) 15:17

같은 테마 구성 방식은 달라…투자 지역부터 종목 선정 차별화
빅테크 담은 삼성, 밸류체인 고른 KB, 글로벌 소부장 집중한 한화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물리적 실체가 있는 '피지컬 AI(Physical AI)'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으로 AI산업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글로벌 기업들에 투자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상장지수펀드(ETF) 3종이 동시에 상장한다. 3종의 ETF는 같은 테마를 다루고 있지만 투자 지역과 종목 구성 방식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보여 구분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

미국 제조업 부활 수혜주로 부상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주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등 휴머노이드 관련주에 투자하는 3종의 ETF가 오는 15일 상장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처럼 걷고, 움직이며 현실 세계를 인지하고 자율적으로 판단해 행동하는 로봇을 뜻한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일정한 행동반경 안에서만 작업할 수 있었다면 휴머노이드는 사람처럼 행동해 사람이 할 수 있는 노동을 똑같이 수행할 수 있다. 단순한 업무부터 복잡한 작업까지 24시간 가동하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미국의 제조업 부활 정책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키겠다며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를 무기로 사용해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압박하고 있다"라며 "미국에 공장이 늘어나면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필요한 만큼의 노동은 여전히 사람이 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추가되는 증분은 모두 로봇이 침투할 수 있는 시장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탈세계화 영향으로 노동 시장이 비효율적으로 될수록 휴머노이드의 노동 대체 효율은 높다"라며 "탈세계화 및 미국 리쇼어링(생산시설 국내 복귀) 수혜의 전략 자산으로 휴머노이드 ETF를 제시한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증권가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75% 직종과 40% 노동력을 휴머노이드 로봇이 침투할 수 있는 시장으로 가정해 오는 2050년에는 6300만대의 로봇이 보급될 것이라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2035년까지 최대 20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예측했다.

테슬라,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미래에 모두가 1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소유할 것"이라며 2040년경 휴머노이드 100억대 보급을 전망한 바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열린 GTC 2025에서 "제조업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광범위하게 활용할 날은 5년도 남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테마, 다른 전략…ETF 3종 비교

이처럼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주목받는 시점에 맞춰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관련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준비했다. 삼성·KB·한화자산운용은 나란히 같은 날 상품을 출시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투자한다는 점은 같지만 투자 전략과 종목 구성 방식은 달랐다.

휴머노이드 로봇 ETF 3종 비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은 테슬라, 엔비디아 등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삼성운용은 기술력과 자본력을 토대로 향후 시장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기업들의 성장성을 높게 봤다.

종목별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테슬라, 엔비디아, 아마존에 15%씩 투자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팔란티어(8.3%), 마이크로소프트(7.7%), 알파벳(4.7%), 퀄컴(3.7%) 등 빅테크 기업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 역시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에 집중했지만 종목 선정 방식에서 차별화를 뒀다. 대형언어모델(LLM)을 이용한 분석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과 연관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빅테크에 집중되지 않고 밸류체인 전반에 해당하는 기업들을 균형 있게 투자한다. KB운용은 성장 초기 단계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성장하면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기업들도 골고루 성장할 것이라 판단해 이처럼 구성했다.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수술 로봇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11.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엔비디아가 9%다. 산업 자동화 전문기업 로크웰 오토메이션, 협동 로봇 점유율 1위 유니버설로봇의 모회사 테라다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오로라 이노베이션은 각각 8.8%, 8.1%, 8% 비중으로 담았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는 미국만이 아니라 일본과 국내 주식에도 투자하는 유일한 글로벌 투자 상품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부품기업에 70% 비중으로 분산투자하고, 완성 로봇 기업 2개사에는 30% 투자했다. 한화운용은 구동기 및 센서가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수적인 부품인 만큼 관련 기업들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이런 투자 방식을 선택했다.

완성 로봇 기업인 테슬라와 레인보우로보틱스에는 각각 20%, 10% 비중으로 투자한다. 뒤이어 구동기 제조사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스와 에스피지 비중을 4.3%, 3.6%로 채웠으며 센서 회사 화낙은 3.3% 담았다.

또한 액티브 운용을 하면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화운용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현재 초기 단계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는 비상장 된 스타트업 기업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의 기업공개(IPO)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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