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는 영업을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자회사 한화오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며 글로벌 방산·조선해양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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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4분기 순이익 938%↑
1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11조24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90% 늘어난 1조7247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2조54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1% 증가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4조83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22% 증가한 892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2조5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38% 급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작년 4분기 지상 방산 매출은 3조36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 늘었다. 내수가 1조51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 늘었고, 수출은 1조8500억원으로 159% 급증했다.
이 기간 지상 방산 부문 영업이익은 86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2% 증가했다. 수주잔고도 늘었다. 지난해 지상 방산 부문 수주 잔고는 32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다.
항공·우주 부문은 다소 아쉽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한 5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460억원으로, 작년 3분기 적자 전환 이후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 매출은 93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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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에도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담당 전무는 "지상 방산 부문은 국내 양산 물량과 수출 증가가 맞물려 약 20%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폴란드, 호주, 이집트 등 주요 계약에서 발생하는 추가 수출 물량이 긍정적인 실적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5년 내 방산 부문은 국내외 수주 확대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 자금 조달, 영업현금으로 충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계열사에 흩어진 한화오션 주식을 사모으며 해양 방산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지난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237만5216주(약 7.3%)를 1조3000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진 한화오션 지분율은 23.14%에서 30.44%로 늘어난다. 방산 기술과 조선 기술을 결합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이날 한 전무는 "한화오션의 나머지 지분에 대해 추가 계획은 없으며, 자본 조달은 현재 영업 현금 흐름으로 (지분을 인수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과 관련된 사업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이 보유한 해양 방산 무기 체계는 서로 보완적인 요소가 있다"며 "상선과 해양 부문에서는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 해군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힐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미 조선 협력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향후 글로벌 방산·조선 해양 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