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단'으로 접히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트라이폴드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갤럭시 폴드로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를 선도한데 이어 폴더블 시장 최강자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읽히죠.
'세계최초' 3단 폴더블폰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은 실패했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트라이폴드가 본격적으로 시장 판도를 바꿀 개척자 역할을 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기존 3단 폴더블 스마트폰에 비해 대중화 가능성이 높은 다양한 기술이 탑재됐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삼성의 트라이폴드에는 어떤 기술이 탑재됐을까요
'얇음'의 미학…트라이폴드 더 빛내다
업계에서 삼성전자가 발표한 트라이폴드에 더욱 주목하는 건 삼성전자가 추구해온 '얇음'의 미학이 담길 결정체라는 평가 때문입니다.
이번에 나온 트라이폴드는 접었을 때 두께 12.9mm로 1cm가 약간 넘는 두깹니다. 손가락 한 마디보다 얇은거죠. 펼쳤을 때는 면마다 두깨가 달라 3.9~4.2mm까지 얇아집니다. 카메라 모듈이 있는 디스플레이는 4.0mm, 가운데 부문은 4.2mm, 나머지 디스플레이가 있는 면의 두께는 3.9mm로 구성됐죠.
바로 3mm대가 트라이폴드의 핵심입니다. 그간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두께가 4mm대에서 더 얇아지기 어렵다고 봤는데요. 이는 폴더블 폰의 각 디스플레이에도 똑같이 적용돼 폴더블 폰의 가장 큰 한계점으로 지목된 '휴대성'과 연결될 거라고 봤죠.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 폰 면 중 하나를 3mm대로 얇게 만들면서 업계 우려를 단시간내에 종식시킨 겁니다.
디스플레이의 두께가 얇으면 얇을수록 들어가는 부품들이 더욱 소형화되고 밀착하는 설계가 필요한데 이 경우 열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발열이 커져 기기 성능이 제대로 구현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반대로 삼성전자가 3mm대까지 화면을 압축시킨 건 그만컴 기술력의 정수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얇은 휴대용 스마트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배터리'입니다. 화면이 얇아지는 기술보다 배터리의 발전 속도가 더디거든요. 크기를 줄이면서도 배터리 용량을 그대로 가져가기 힘들다는 거죠. 자칫 실사용 시간이 매우 짧아 '휴대성'이란 본질을 잃어버릴 수도 있죠.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배터리에서 전력을 균등하고 올바르게 배분하는 작업, 즉 전력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서 출시했던 갤럭시 Z 폴드7과 비슷한 사용 시간 경험이 가능할 거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입니다.
'한번' 보다 '두번' 접는게 더 어렵다
갤러시 트라이폴드를 빛내는 또 다른 기술은 바로 '두 번 접는다'는 트라이폴드 본질적인 정체성에 담겨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를 '두 번 접는다'는 것은 '한 번 접는 것'보다 난이도가 수십배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디스플레이를 '접을 때' 힌지를 통해 패널이 얼마나 휘어지는지, 이에 따른 장력은 어느정도 인지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요. 이와 동시에 탑재된 부품에서 전달되는 신호를 접고 핌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보내야 하고요. 열 역시 같은 수준에서 유지해야 하죠.
이를 실제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한 번만 접는 일반적인 폴더블보다 더욱 까다로운 기술이 필요합니다. 디스플레이를 접을 때마다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죠.
이같은 점을 실현하면서 '내구성'을 갖춰야 하는 것 또한 핵심인데요. 트라이폴드의 본질적인 정체성 역시 '휴대기기'죠. 휴대기기가 내구성이 떨어진다면 상품성 역시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이나 디스플레이가 접혀야 하니 자연스럽게 트라이폴드의 내구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쉽지 않죠.
삼성전자 역시 트라이폴드를 출시하면서 내구성을 갖추는 걸 주요 목표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기술의 정수를 '힌지'에 담습니다. 트라이폴드에 탑재된 '아머 플렉스힌지'는 티타늄 소재로 만들어졌고요. 좌우 대칭 형태의 듀얼 레일 구조로 설계돼 디스플레이를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접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펼쳤을 때 각 디스플레이의 무게를 균일하게 분산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힌지를 보호하기 위해 힌지 보호용 하우징에도 티타늄 소재를 접목해 내구성을 극대화 하면서도 무게 역시 줄이는 데 성공했죠.
삼성전자의 트라이폴드는 오는 12일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중국, 대만,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고 합니다. 새로운 스마트폰의 진화를 향한 삼성전자의 도전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지 지켜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