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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마린솔루션, 자사주 교환사채 강행하는 이유

  • 2025.12.02(화) 09:25

LS마린솔루션, 교환사채 방식으로 자사주 전량 처분
교환사채 재원 374억으로 해상풍력 항만 부지 매입
"자사주 교환사채, 지분 희석 최소화·금융비용 절감"

LS마린솔루션이 자사주로 교환할 수 있는 374억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교환사채 방식으로 자사주를 처분해 해상풍력 투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회에서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자사주 교환사채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는 점은 부담이다. 이미 태광산업, KCC 등은 자사주 교환사채 발행을 포기했다. LS마린솔루션은 자사주 교환사채를 발행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등을 담은 꼼꼼한 공시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부 앞세워 자사주 교환사채 발행

지난달 28일 LS마린솔루션은 이사회를 열고 374억원 규모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보통 교환사채는 발행 회사가 보유한 다른 회사 주식과 교환하는데, LS마린솔루션은 회사가 보유한 회사주식인 자사주 134만5875주(2.58%)를 기초로 발행한다. 교환사채를 통해 사실상 자사주를 매각하는 구조다.

사채 인수자(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KY성장투자제1호사모투자)는 사채만기인 2029년까지 1% 이자를 받는 동시에 사채를 LS마린솔루션 주식으로 주당 2만7800원에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현재 LS마린솔루션 주가는 2만7650원선에 거래되는데, 교환가격보다 주가가 오르게 되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LS마린솔루션은 자사주 교환사채로 조달한 374억원을 전라남도 해남군 해상풍력 설치항만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해남군 부지 매입 자금 720억원 중 346억원은 내부 자금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이번 교환사채를 통해 마련한다. 회사 측은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HVDC 전력망)' 사업 및 전국 단위 해상풍력 구축 전략과 연계해 해상풍력 산업 인프라 공급망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입·증자 말고 자사주 파는 이유

LS마린솔루션이 정부를 앞세운 이유는 국회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입법과 맞물려 자사주 교환사채에 대한 잣대가 엄격해지고 있어서다. 

회삿돈으로 회사 주식을 사는 자사주는 주주환원이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국내에선 경영권 방어 등의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한국 주식 시장이 저평가받는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국회에선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담긴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재계에선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기 전에 서둘러 자사주를 처분하기 위해 교환사채 등의 우회경로를 찾고 있지만,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0월 KCC는 4300억원 자사주 교환사채를, 지난달 태광산업은 3200억원 자사주 교환사채를 각각 철회했다. 이 가운데 LS마린솔루션이 자사주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한 것이다. 

LS마린솔루션은 금융감독원 문턱을 넘기 위해 '다양한 자금조달 방식 중 왜 자사주 교환사채를 택했지' 등에 대해 공시했다. 회사 측은 자사주 교환사채에 대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절감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차입은 높은 이자비용, 유상증자는 지난 7월 증자 이후 연쇄 발행에 대한 부담,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는 신주 발행에 따른 주식가치 하락 등의 이유로 부적합하다고 자체 판단했다. 

회사 측은 자사주 소각의 주주가치 제고 효과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자사주를 모두 소각할 경우 작년 주당순이익(EPS)은 259원으로, 교환사채가 전량 자사주로 교환될 경우의 EPS인 253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회사 측은 "자사주 소각은 유통주식수를 감소시켜 주당가치를 즉각적으로 제고하는 주주환원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자사주 소각 시 EPS 개선 효과가 교환사채 발행 대비 유의미하게 크지 않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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