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HD현중 주가 치솟자…HD한국조선해양 EB 채권자들 주식교환 '러시'

  • 2026.01.26(월) 07:10

작년 2월 발행한 6천억 교환사채, 절반가량 주식교환 완료
발행대상자 IMM·NH증권, 현대중공업 주식 계속 전환 중
지난해 9월까지 556억만 운영자금 사용...나머진 예금에

지난해 2월 HD현대중공업의 모회사 HD한국조선해양이 발행한 6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중 절반가량이 이미 주식으로 전환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환사채 발행 당시만 해도 20만원 후반~30만원 초반대에서 형성된 HD현대중공업 주가는 현재 60만원을 넘은 상태다. 교환사채 교환 청구기간은 2030년까지로 아직까지 기한이 넉넉하지만 채권자들은 최근 주가 상승세를 틈타 발빠르게 HD현대중공업 주식으로 바꿔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의 HD현대중공업 지분율도 소폭 낮아졌다. 

이처럼 채권자들의 손이 바빠진 반면, 6000억원을 확보한 HD한국조선해양의 자금활용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 발행 당시 2000억원은 지난해에 쓴다는 계획이었지만 작년 3분기 기준 556억원만 운영자금으로 쓰고 나머지는 예금에 넣어둔 상태다.

/그래픽=비즈워치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1일 공시한 지분 변동에 따른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월 발행한 교환사채 관련 채권자의 교환청구로 인해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 중인 HD현대중공업 주식 2만8842주가 감소했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월 IMM크레딧솔루션과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6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교환대상 주식은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HD현대중공업 주식 173만576주다. 채권의 이율(표면·만기)이 0%였기 때문에 사실상 채권자들은 HD현대중공업 주식으로 바꿔 차익실현 목적으로 돈을 빌려준 셈이었다. 

해당 교환사채 청구기간이 2030년으로 아직 기한이 넉넉하게 남아 있음에도 채권자들이 이미 절반을 주식으로 교환해 간 것은 HD현대중공업의 주가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해 교환사채 발행 당시만 해도 HD현대중공업 주가는 20만원 후반에서 30만원 초반대를 형성했으나 이후 주가는 40만원, 50만원을 넘어 현재 60만원대를 형성 중이다. 지난 23일 HD현대중공업의 종가는 62만4000원을 기록했다.

결국 채권자 입장에선 HD현대중공업 주가가 많이 올랐다 보고 차익을 실현하기 좋은 타이밍이라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채권자들은 HD현대중공업 주식 1주를 34만6705원에 교환해 갈 수 있다. 이 교환가격은 당시 HD현대중공업 평균주가에 10% 할증을 더한 가격이지만 현재 HD현대중공업 주가와 비교하면 절반가량 낮아진 가격이다. 

HD한국조선해양 발행 교환사채 교환청구 현황

실제 IMM크레딧솔루션과 NH투자증권은 교환사채 발행 직후 인 지난해 4월부터 야금야금 교환청구를 통해 HD현대중공업 주식으로 바꿔갔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4번에 걸쳐 주식으로 교환했고 그 결과 현재 교환청구 가능 잔여 주식 수는 89만4134주가 남았다.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절반가량을 주식으로 교환한 것이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의 HD현대중공업 지분율은 69.21% 수준이다. 채권자의 교환청구로 1% 수준의 지분율이 감소했고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의 HD현대미포 흡수합병에 따라 지분율 조정을 받으면서 75%였던 지분율은 69%까지 줄어들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수소연료전지,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및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R&D)과 해외법인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교환사채를 발행했고 2027년까지 3년에 걸쳐 6000억원의 자금을 지출할 예정이었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자금조달 목적과 함께 연도별로 2000억원을 지난해 쓰고 3000억원은 2026년, 나머지 1000억원은 2027년에 쓰겠다고 투자자에게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해 9월 HD한국조선해양이 분기보고서에 공시한 자료 상으로는 3분기 기준 556억원만 운영자금에 사용된 상황이다. 2025년 예정했던 자금 가운데 절반 미만을 쓴 셈인데 나머지 5444억원은 아직까지 은행 정기예금에 넣어 둔 상태로 자금 사용이 주식교환보다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사용금액은 공시 대상으로 추후 사업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용도는 연구개발과 해외법인 운영자금으로 쓰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