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조선 지주사이자 국내 1위 조선업체인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 경기 호조와 고부가 선박 효과를 앞세워 출범 6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분기 기준으로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생산 효율화와 선가 상승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조업일수 감소에도 생산성 개선
HD한국조선해양은 3일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7조5815억원, 영업이익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4%, 영업이익은 164.5% 늘었다.
전사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연 조선 부문이었다. 핵심 축인 조선 부문은 매출 6조1985억원, 영업이익 8658억원으로 각각 16.5%, 128.9% 증가했다.
액화천연가스(LNG)와 LPG선 중심의 고부가 선박 비중이 80% 이상으로 유지됐고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등 주요 자회사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HD현대미포는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470% 급증했다.
이날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성기종 IR담당 상무는 "올해 3분기는 휴가와 태풍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었지만 생산성 개선 덕분에 매출이 늘어난 보기 드문 분기였다"며 "선가 상승과 공정 효율화가 동시에 진행된 만큼 생산성 개선 흐름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율과 강재 변동 영향은 미미했으며 일회성 요인으로 해양플랜트 추가비용 250억원, 합병 격려금 186억원, 삼호중공업 복구비 85억원 등이 반영됐지만 전체 실적 흐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엔진·특수선 호조…"4Q도 고수익 구조 자신감"
엔진기계 부문은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이중연료 엔진 수요 확대로 매출 8236억원, 영업이익 24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31%, 137% 늘어난 수치다. 엔진 제품 중 이중연료(Dual Fuel) 비중은 해상용 75%, 사양형 80%로 확대됐다.
특수선 부문도 호위함 인도 정산분이 반영되며 전분기 대비 90% 증가한 5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트리온 FPU 등 신규 공사 진행률이 39%로 본궤도에 올랐으나 과거 프로젝트 추가비용으로 일시적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신규 해양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중동·호주·북미 지역 EPC 입찰이 본격화돼 4분기에는 회복세가 예상된다.
이운석 전략마케팅 전무는 "전 세계 신조 발주량이 전년 대비 45% 이상 감소하는 등 시장이 위축됐지만 HD현대 조선 계열사들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26억44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의 84%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형 LNG선 발주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신규 LNG 수출 프로젝트 재개와 노후선 교체 수요가 겹치며 내년에는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며 "컨테이너선 역시 친환경 선대 교체와 주요 선사의 선대 확장 기조로 견조한 발주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