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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조 노후주택 일감' 서울 집결하는 건설업계

  • 2026.01.12(월) 06:36

성수1·4지구, 내달 중 시공사 입찰 마감
압구정·여의도·목동에도 조 단위 사업 예상
호반·중흥 등 중견사도 서울 정비사업 공략

올해 리모델링과 도심복합사업 등을 포함한 재건축·재개발 도시정비사업 일감이 서울을 중심으로 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의 조 단위 사업지를 놓고는 대형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 외에 소규모사업장, 모아타운과 같은 틈새 시장에서는 중견건설사가 수주 기회를 엿본다. 특히 지방에 연고를 둔 건설사도 서울 정비사업장에서 먹거리를 찾는다.

성수 전략 정비구역./그래픽=비즈워치

연초 수주 '핫플'은 성수

1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4지구(성수4지구)이 내달 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접수를 마감한다. 지난달 26일 연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DL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등 5곳이 참석했다.

성수4지구는 성동구 성수2가1동 219-4 일대에 최고 64층 높이의 1439가구의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는 1조3628억원이다. 4개 지구로 나뉜 성수전략정비구역 중 가장 빠르게 시공사를 선정할 전망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지난 9일 성수4지구 입찰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성수만의 정체성을 극대화해 ‘세계에 하나뿐인 성수’라는 독보적 가치를 구축하겠다는 게 대우건설의 계획이다. 대우건설 김보현 사장은 "성수4지구의 상징성과 미래가치를 담아낼 최고 수준의 주거 명작을 선보이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예상 공사비가 2조1541억원에 달하는 성수1지구도 내달 20일까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이 참석했다.

성수2지구는 지난해 10월28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무응찰로 유찰된 후 새 집행부 구성에 나서고 있다. 성수3지구는 서울시 정비계획과 맞지 않는 설계안을 제출하면서 설계자 재선정과 설계변경 등 행정 절차를 다시 밟는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은 경쟁 입찰 가능성이 큰 곳으로 2지구와 3지구도 대형건설사 다수가 조합의 사업 추진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시공사 선정에 나선 성수4지구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성수1지구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의 경쟁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압구정 현대 8차 아파트 전경./사진=정지수 기자

압구정과 여의도, 그리고 목동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특별계획구역도 대형건설사의 수주활동이 두드러진 곳이다. 압구정특별계획구역은 총 6개구역으로 나뉜 재건축 사업지다. 지난해 공사비가 2조7489억원에 달하는 압구정2구역(신현대아파트 9·11·12차)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올해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가장 이르게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곳으로는 압구정4구역(현대8차, 한양 3·4·6차)이 꼽힌다. 압구정4구역은 이달 중으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으로 공사비는 2조3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정비업계 시각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영등포구 여의도에서도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 중에서 다수가 올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신속통합기획 1호 단지인 시범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양천구 목동에서는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가 시공 선정 절차에 속도를 낸다. 지난달 양천구에서 목동 1·2·3단지에 대한 정비계획 결정고시를 마무리하며 목동신시가지 전체 단지에 대한 정비계획을 확정했다. 이 중 목동 6단지가 이르면 이달 말에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낼 전망이다.

택지 대신 재건축 노리는 중견사, 서울로

서울 주요 정비사업은 공동주택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운 대형건설사의 '일감 잔치'로 꼽힌다. 대형건설사가 소화하지 못하는 소규모 재건축·재개발 물량 확보에는 중견건설사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동주택 브랜드 '호반써밋'을 보유한 호반건설은 지난해 양천구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과 신월동 144-20 가로주택, 관악구 미성동 건영아파트 재건축 등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아울러 서울정비사업소도 개소하며 수도권 정비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흥건설은 영업과 기획 관련 부서의 서울 이전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앞서 2022년에는 도시정비사업부를 서울로 옮긴 바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BS한양도 지난해 서울 중랑구 면목역 2차 모아타운 4개 구역 중 2-1, 2-3구역을 연이어 수주했다. 2-2구역과 2-4구역 시공권까지 노리며 '수자인' 브랜드 대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모아타운 수주로 서울에서 '하늘채' 브랜드 공동주택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성동구 마장동 모아타운 2구역과 1구역의 시공권을 따냈고 면목동 1-4와 면목역3의8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도 최근 확보했다. 올해는 상반기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는 면목역3의7구역 등 추가 수주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중견건설사들이 이처럼 서울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적 변화가 있다. 그동안 수익성을 지탱한 공공택지 사업 참여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재명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택지를 민간에 팔지 않고 직접 주택건설사업을 시행하도록 주문했다. 이에 따라 중견건설사도 조합원 물량이 뒷받침돼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도시정비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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