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4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결실을 거뒀다. 고부가가치 LNG 운반선과 특수선 사업의 성과로 내실을 다진 것이 지난해 호실적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유지·보수(MRO) 사업을 디딤돌 삼아 글로벌 시장의 중심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매출 10조7760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1년 전보다 45.5% 뛰었다.
지난해 4분기는 매출 3조2532억원을 거뒀다. 조업 일수 증가와 고선가 프로젝트가 매출에 반영되면서 직전분기와 비교해 2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으로는 1690억원을 벌어들였다.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상선 부문에서는 LNG 운반선 비중 확대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특수선 사업부는 잠수함 신조와 창정비 프로젝트로 매출과 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해양 부문에서는 심해 에너지 인프라와 해상 풍력 설치선 분야가 본격화되며 두각을 나타냈다. 여기에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안정화도 이익률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해군 MRO 사업에서 2척을 수주했으며, 올해는 추가로 5~6척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조 함정 건조 시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현재 생산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 필요 시 경남 인근의 중소 조선소와의 협업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건이 허락된다면 신규 함정 건조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내와 미국 내 건조 모두 각각의 허들이 존재한다"며 "필리조선소에서도 라이센스 확보가 필요하며 이러한 부분은 미국 내 관련 법령 개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MRO 사업, 새 성장 엔진으로
한화오션은 올해 미국 해군 유지·보수(MRO) 사업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미 해군 MRO 사업 2건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는 추가로 5~6척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으로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필리조선소 인수로 전략적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계획도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과 해양 신규 프로젝트에서도 지속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LNG 운반선, 특수선, 해양 사업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