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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군 최고 수장, 한화오션 찾았다…김동관과 '동맹 방산' 논의

  • 2025.05.01(목) 14:16

필린 해군성 장관, 유콘함 MRO 현장 방문
김동관 "美해군 전략수요 대응 가능 체계 갖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첫 번째)이 미국 해군성 존 필린 장관(오른쪽 두 번째)에게 선박 블록 조립공장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한화오션

미국 해군의 최고 수장이 한화오션 조선소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조선·방산 분야에서 동맹국 간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미국의 행보와 맞물려 한미 해양 안보 협력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장서 읽힌 안보 파트너십

1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존 필린(John C. Phelan) 미국 해군성 장관은 지난 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 이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현장에서 존 필린 장관을 만나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필린 장관은 한화오션이 현재 MRO(유지·보수·정비) 작업 중인 미 해군 7함대 소속 급유함 '유콘(Yukon)'함의 수리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이어 잠수함 건조 구역과 상선 생산 설비 등 주요 생산라인을 살폈다.

필린 장관은 현장 소회를 통해 "미국 해군과 대한민국 해양 산업 간의 협력은 단순한 선박 정비를 넘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위한 양국 의지를 뒷받침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번 방문의 외교·전략적 의미를 부각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은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하고 미 해군 MRO 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한·미 해양 방산 협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해군의 전략적 수요에 맞춰 언제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건조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미국 내 여러 조선소 확보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북미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한화오션이 한·미 조선 협력에서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유콘함 정비 사업을 수주해 현재 작업을 진행 중이며 해당 함정은 5월 중 출항 예정이다. 앞서도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Wally Schirra)'호의 정비를 맡아 납품을 완료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정비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견해 추가 계약을 이끌어내며 기술력과 대응 역량을 인정받았다.

미국이 원하고 한화가 가진 것

미국 해군성 존 필린 장관(왼쪽 세 번째)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네 번째) 등 관계자들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유콘’함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화오션

업계에서는 이번 방문은 한화오션이 미 해군이 주목하는 해양 안보 파트너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해석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한화시스템과 함께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면서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했다. 또 미국 내 조선 시설을 보유한 호주 오스탈(Austal)사 지분도 19.9%까지 확보하며 미국 조선 공급망 내 입지를 확장 중이다.

미국은 최근 해군력 증강과 자국 조선산업 재건을 목표로, 동맹국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기술력·MRO 수행 이력·현지 조선 네트워크를 동시에 보유한 한화오션은 최적의 파트너 후보군으로 부상 중이다.

현재 국내 조선 3사 중 미국 내 조선소를 보유한 곳은 한화오션이 유일하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정책 변화와 연계해 필리조선소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조선산업 보호를 위한 입법안인 'Ships Act'가 재발의될 경우 미국 건조 요건이 강화되면서 외국 조선소에는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 내 건조 역량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하면 예외 조항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 본토 내에 조선소를 보유한 기업은 정책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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