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한화오션, 美 조선업 재건 핵심 파트너로 부상

  • 2025.02.20(목) 11:13

마크 켈리 상원의원, 필리 조선소 방문
중국 견제 속 韓 조선업 협력 부각
미국 조선업 복원 전선 투입 기회로

한화오션이 미국 조선업 부활 전선에 투입됐다. LNG선과 해군 함정, 상선을 앞세워 미국과의 접점을 갈수록 더 넓히는 모양새다. 조선업 경쟁력 회복을 서두르는 미국이 중국 견제까지 본격화하면서 한국 조선업의 존재감이 커졌다. 이 흐름 속에서 한화오션이 가장 빠르게 주도권을 쥐며 미국 조선업 재건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한화오션, 美 조선업 부활 퍼즐 맞출까

마크 켈리 상원의원이 18일(현지시각) 한화 필리 조선소 방문해 경영진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마크 켈리 의원실

20일 한화오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마크 켈리가 18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 조선소를 찾아 미국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같은 애리조나주 출신의 메리 게이 스캔론 하원의원도 동행했다.

켈리는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 발의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미국 조선업의 재건이 단순한 해군 함정 건조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상선 건조, 공급망 형성이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특히 한화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미국 조선업은 현재 전반적인 경쟁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상선 건조 역량은 전체 수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비해 한국 조선업은 기술력과 생산성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미국 내 조선 인프라를 보유한 데다, 해군 함정·상선 분야에서 협력 경험까지 갖춰 최적의 파트너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점이 미국과 한화오션이 협력을 강화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데이비드 김 필리 조선소 사장은 "미국 조선업은 공급망 불안정, 숙련된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며 "필리 조선소가 이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화오션이 미국과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미 해군 차기 수송함(T-AKE)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협력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함과 급유함 '유콘'함 정비 사업을 수주하는 등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화그룹 차원에서도 미국과의 인연이 깊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회장과 40년 넘게 교류하며 한미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 2006년에는 한미교류협회의 초대 의장을 맡아 민간 협력 기반을 확대했다. 작년에는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공동 제정한 '한미동맹대상'을 수상하며 한미 협력 공로를 인정받았기도 했다.

트럼프發 수주 시장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그래픽=비즈워치

미국 정부의 조선업 육성 기조는 한화오션에 기회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LNG 수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LNG 운반선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조선·해운 투자금융사 클락슨시큐리티스에 따르면 2029년까지 최대 126척의 LNG 운반선이 신규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군 함정 시장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295척인 미 해군 함정을 2054년까지 390척으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향후 10년간 미 해군 함정 조달 시장 규모는 5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 조선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유효 시장만 110조원 규모다. 최근 미국 상원이 발의한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Ensuring Naval Readiness Act)'과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Ensuring Coast Guard Readiness Act)'이 통과되면 한국 조선사들의 미국 함정 수주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켈리 의원은 한화 필리 조선소를 돌며 미국 조선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방안을 직접 점검했다. 안전모를 착용한 채 제작 공정을 살피고, 근로자들과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국가 안보 다목적 선박(NSMV)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를 둘러보며 첨단 건조 관리 방식(VCM) 브리핑을 받고 조선업 인력 양성을 위한 3년 과정 견습 프로그램도 확인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