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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강국 대한민국…배터리 '재활용' 실력도 뽐낼까

  • 2025.05.04(일) 15:00

[테크 따라잡기]
'하얀기름' 리튬…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주목
배터리 재활용 시장 5조로↑…초기 투자 중요

전 세계에서 가장 '분리수거'에 진심인 나라로 우리나라가 꼽히죠. 자원 강국이 아니기 때문에 재활용을 통해 자원의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에서입니다. 

사실 재활용이 경제적으로 접근했을때 그렇게 효율이 높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아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업들 중 재활용에 집중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배터리 업계입니다.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재활용 하는건데요, 이는 플라스틱 등과는 달리 높은 경쟁력을 갖출 거라는 분석이 나오죠. 배터리, 왜 재활용하고 어떻게 재활용 할까요

'하얀기름' 리튬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배터리 중 이차전지는 크게 두종류가 있습니다. 납과 카드뮴으로 구성된 납산 배터리, 리튬, 인, 철 등으로 구성된 리튬 배터리죠.

이 중에서도 각광받는 것은 리튬 배터리입니다. 납산 배터리와 비교했을때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고 수명 또한 길어서 더 경제적입니다. 

'리튬 배터리'라는 말처럼 이 제품의 핵심 자원은 '리튬'입니다. 리튬은 현재 남미대륙의 칠레 ,아르헨티나와 오세아니아 대륙의 호주가 주요 생산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매장량을 바탕으로 전세계 리튬 시장의 공급을 책임지고 있죠. 

지난 2023년 전기차 열풍이 돌자 리튬의 가격은 말 그대로 '폭등' 했습니다. 지난 2017년 탄산리튬의 가격이 2023년에는 8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거든요. 리튬을 두고 '하얀 기름'이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최근 들어서는 리튬의 가격 상승이 둔화하긴 했습니다. 전기차 열풍이 불면서 글로벌 공급량이 지나치게 많아진 데다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가 겹치면서죠. 공급은 많은데 수요는 줄어드는 상황인거죠.

리튬이 싸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게 배터리 업계의 시각입니다. 공급망이 안정화되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전자기기들의 수요가 증가하면 리튬의 가격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없으면 '만든다'

최근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전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른 건 국제사회에서 산유국이라는 지위가 갖는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사실상 시추 실패로 돌아가면서 아쉬움이 컸던 것도 경쟁력 있는 자원에 대한 갈망이 담겨있습니다. 

이는 리튬도 비슷합니다. 정부에서 리튬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광상(광물 채취 가능성이 있는 채굴 대상)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채산성도 경제성도 확보하지 못한 수준이죠. 자연스럽게 해외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일부 배터리 업계에서는 해외 리튬 광산에 투자를 해 리튬을 확보하기도 했는데요, 채굴의 '주'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물량 확보를 담보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떨칠 수 없죠.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국내 배터리 업계가 주목하는게 바로 배터리 리사이클링입니다. 사용연한이 다 된 배터리에서 리튬을 채굴한다는 거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없으면 만든다는 생각인겁니다. 이를 통해 리튬 뿐만 아니라 니켈, 망간 등 귀한 자원을 구할 수도 있죠. 말 그대로 노다지인 겁니다. 

그렇다머ㅕㄴ 배터리 리사이클링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요? 현재는 크게 두가지 방식을 통해 폐 배터리에서 자원을 채굴하고 있습니다. 먼저 1500°C 이상의 고온에서 녹인 이후 채취하는 방식입니다. 회수율이 높고 공정 자체도 쉽지만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게 단점입니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화학 용액으로 녹여 필요한 광물을 채취하는 습식 제련 방식이 있습니다. 친환경적이고 회수율도 높지만 공정이 복잡해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있죠. 

갈길은 멀어도 가야만 하는 길

현재 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시도하는 기업은 크게 네 곳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에코플랜트, 포스코HY클린메탈 등이 있죠. 

아쉽게도 아직까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리사이클링 자체는 성공하더라도 새 자원을 사오는 것보다 비싼 가격이 문제입니다. 경제성이 떨어져 안하느니 못하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는 더욱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원자재 수급에 대한 불안요소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사업인 만큼 기업의 대외 평가까지 높일 수 있어서죠. 

업계에서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 시장의 규모가 올해 1조원을 넘어서고 오는 2030년까지는 5조원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보고 있는게 이를 뒷받침 합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아직 배터리 리사이클링이 '초기' 단계인 만큼 더욱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배터리 시장이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요, 분리수거에 강한 우리나라 답게 배터리 시장에서도 '재활용'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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