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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차세대 배터리 첫 생산…마무리 과제는?

  • 2025.03.31(월) 10:48

지름 46mm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양산
마이크로모빌리티용…전기차 확대 기대

삼성SDI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파이(지름) 46㎜ 배터리를 생산한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최초로, 삼성SDI는 계획보다 1년 이상 양산을 앞당겼다. 이번 생산은 소형 이동수단 납품용으로, 상업화에 성공하기 위해선 전기차 공급선을 뚫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사진 = 회사 제공

지름 2배 키우니 용량 6배 

삼성SDI는 최근 베트남 법인에서 4695 배터리 모듈 출하식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4695 배터리는 지름 46㎜, 높이 95㎜를 뜻한다.

4695 배터리 셀은 천안사업장 '마더라인'에서 생산된다. 마더라인은 시험 생산부터 양산까지 검증할 수 있는 생산 설비다. 

국내서 생산된 4695 배터리 셀은 베트남 법인에서 모듈로 조립한다. 이후 마이크로모빌리티용으로 미국 고객사에 초도 물량을 공급한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저속의 전기 자전거·전동 스쿠터 등 소형 이동수단을 말한다.

이 배터리는 △고용량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독자 특허 소재 SCN(실리콘탄소복합체) 음극재 등이 적용됐다.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은 줄고 에너지 밀도는 높아졌다.

전극 끝부분을 여러 개의 탭으로 만들어 전류의 경로를 확장시키는 '탭리스(Tabless)' 기술을 적용, 내부 저항을 90% 가량 낮추고 출력을 높였다.

에너지 용량은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 대비 6배 이상 향상됐다. 보다 적은 수의 배터리로도 에너지 용량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

전기차 대량 공급으로 이어질까

삼성SDI는 주요 전기차 고객들과 46파이 배터리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추후 전기차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삼성SDI는 일찌감치 4695 배터리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 회사는 2022년 컨퍼런스콜에서 "복수 완성차 업체와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며 고객 일정에 맞춰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SDI는 이달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선 4680·4695·46100·46120 등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을 공개했었다. 당시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46파이 배터리 관련 구체적인 고객사를 확보했다"며 "이미 샘플을 제출, 양산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었다.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46파이 배터리 시장은 올해 155GWh(기가와트시)에서 2030년 650GWh까지 확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46파이 배터리 양산과 초도 공급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변화됐다"며 "차별화된 제조 경쟁력과 품질로 시장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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