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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말레이시아 공장 막바지 수혈 작업

  • 2025.05.09(금) 07:20

말레이시아 법인 증자…최대 9000억 규모
올 2공장 완공…1분기는 288억 영업손실

삼성SDI가 올해 완공 예정인 말레이시아 공장 건설을 마무리 짓기 위해 막바지 자금 수혈에 나섰다. 

삼성SDI는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말레이시아 법인(SDIEM) 유상증자 안건을 가결했다. 정확한 증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대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1991년 브라운관 제조 공장으로 설립된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은 2012년부터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지름 21mm, 높이 70mm 규격의 원형 배터리를 생산할 2공장을 짓고 있다. 작년부터 배터리 시험 생산에 들어갔고, 올해까지 공장을 완공한다는 목표다.

2공장 총투자비는 1조7000억원. 삼성SDI는 말레이시아 법인 증자를 통해 2023년 1567억원, 2024년 6276억원 등 총 7843억원을 투자했다. 첫 투자계획과 비교하면 9157억원을 더 투입해야 하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계획대로 말레이시아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 2공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사진 = 회사제공

작년 이재용 삼성 회장은 말레이시아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말자,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번 말레이시아 법인 증자는 이미 예고했던 투자계획을 실행하는 차원이다. 삼성SDI는 미래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1조728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증자금은 △제너럴모터스 배터리 합작법인 9047억원 △헝가리 법인 각형 배터리 생산 확대 4694억원 △전고체 배터리 3541억원 등에 쓰인다.

원형 배터리는 초기 전동공구 등에 쓰이다 테슬라가 원형 배터리를 고수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초 지름을 더 키운 46파이 원형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마이크로모빌리티 납품용으로, 앞으로 전기차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장기적으로 원형 배터리 시장이 데이터센터용 BBU(Battery Back-Up Unit), 하이브리드 전기차, 로봇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은 기대치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삼성SDI 영업손실은 43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이 기간 삼성SDI의 에너지솔루션 부문 가동률은 32%에 머물렀다. 전기차용 원형 배터리 판매가 줄며 가동률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다.

말레이시아 법인 처지도 비슷하다. 올 1분기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14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9% 급감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2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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