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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고리 끊어낸 배터리소재사…'반짝' 반등 그칠까, 계속 갈까

  • 2025.04.29(화) 16:06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 나란히 흑자전환
美 관세 변수에 고객사 수요 선제적 확보 영향
연내 불확실성 여전…전기차 수요 회복이 가늠자

배터리 소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이 지난 1분기 나란히 적자 사슬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다만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더해 미국 관세라는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있어서다. 

이를 걷어내는 것이 두 기업의 올해 남은 기간의 성적을 좌지우지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 나란히 적자탈출 

29일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1분기 매출 8454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 7232억원에서 올해 1분기 8454억원으로 1222억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 4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에는 17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핵심사업 영역인 배터리소재사업 분야에서 실적이 개선된 게 회사 전체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배터리소재사업 매출은 전분기보다 32.4% 늘어난 5066억원을 기록했고 이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은 24억원을 기록, 흑자전환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분기 더욱 고무적이었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이은 적자 고리에 벗어났다.

1분기 매출은 6298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4649억원의 매출과 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배터리소재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실적이 개선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회사의 핵심 사업품목인 전기자동차용 양극재 매출이 지난해 4분기 2859억원에서 5030억원으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지만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된 데다가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관세 부과 우려 때문에 고객사들이 미리 재고 확보에 나서며 캐즘의 영향을 축소시킨 게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본다.

1분기 '반짝 반등' 일까, '연속성' 가질까

업계에서는 1분기 반등을 두고 두 회사가 일단 숨을 고를 수 있는 기회 정도로 보고 있다. 당장은 관세 공포의 반짝 효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여전히 업황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흑자기조를 연중 이어갈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당장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간 '저가'와 '물량'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제는 '기술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위협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이 적자를 각오하고서라도 가격을 낮춰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었는데 이제는 기술력까지 갖추는 상황"이라며 "올해도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으로 인해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미국 관세가 중국의 파상공세를 막아줄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마냥 '호재'도 아니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 역시 관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서다. 

이들 회사의 주요 생산시설 역시 관세 사정권 안에 있는 상태다. 두 회사는 현재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지에 해외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데 캐나다의 경우 미국의 고관세 부과를 시작한 곳이다. 

이 관계자는 "관세 유예가 올해 2분기까지는 이어지면서 2분기도 1분기와 비슷한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실제 부과된다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시설을 더욱 다변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새로운 생산거점인 헝가리 공장이 조만간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다. 

전기차 '캐즘'이 점점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전기차에 대한 정책이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긴 하지만 글로벌로 시야를 확장하면 전기차 신차 출고 등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라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중 흑자 기조 유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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