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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선업 재건법 재발의…수혜주 주목받는 HD현대미포

  • 2025.05.02(금) 09:58

미국 상하원 'SHIPS Act' 재발의…중국 조선소 발주 규제
증권가, 단기 HD현대미포 장기 한화오션 수혜주로 전망

미국이 자국 조선·해운업 재건을 위한 입법을 다시 추진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에 수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중국 조선소와의 거래에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이 포함돼 해운사들의 수주가 국내 조선사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입법안 통과시 단기적으로 HD현대미포, 중장기적으로는 한화오션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미국 119대 상·하원은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이하 SHIPS Act)을 재발의했다. 앞서 118대 의회에서 자동 폐기됐던 법안으로 이번 재발의를 통해 중국 조선소 견제와 미국 내 선박 확보 정책이 다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SHIPS Act는 미국 조선·해운업의 재건과 부흥을 목표로 하는 법안이다. 향후 10년 내 미국 국적 상업 선박(전략상선단)을 현재 약 80척에서 250척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외국에서 건조된 선박도 일정 기간 조건부로 편입할 수 있도록 했지만 2030년 이후부터는 신규 편입이 금지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SHIPS Act 재발의와 관련해 중국 조선소 발주 규제와 전략상선단 확충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법안에는 중국 국영조선공사(CSSC)와 유의미한 거래를 하는 선주에 대한 페널티 부과안이 신규로 추가됐다"며 "향후 CSSC 외 다른 중국 조선소들 또한 블랙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 또한 명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운사의 중국 발주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 전반의 수주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오 연구원은 "향후 한국 조선업의 전반적인 수주 시장점유율 증가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가장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HD현대미포다. 전략상선단은 주로 중형 선박 위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은데 해당 선종 건조에 HD현대미포가 특화돼 있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미국의 상선단은 현재 대부분 중형 선박으로 구성돼 있다"며 "중형 선박을 전문으로 건조하는 HD현대미포는 현재 2027년 납기 슬롯을 수주 중이며 전략상선단 관련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도 같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SHIPS Act 승인시 단기적으로 전략상선단 선종 특성을 고려하면 해당 물량 수주를 통해 가장 강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HD현대미포"라며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 P/C) 건조 역량에 있어 글로벌 1위에 위치해 있어 수혜 종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조선소를 보유했거나 공동 건조를 통해 미국 국적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따라 미국 본토 내 조선사인 필리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오션을 수혜주로 꼽았다.

한승한 연구원은 "2030년 이후부터는 외국 조선소 건조 선박의 전략상선단 편입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조선업 세제 혜택 및 인센티브 관련 조항은 전부 미국 내 건조라는 조건이 명시돼 있다"라며 "현시점에서 미국 내 조선소 중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제대로 건조할 수 있는 곳이 없어, 결국 한화오션의 건조 역량을 기반으로 필리조선소에 미국 국적 LNG 운반선 건조가 가능하게끔 만드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화오션의 오버행 이슈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한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19.5% 지분 중 4.3%에 해당하는 1300만주 블록딜 진행에 이어 추후 잔여 물량 매도 가능성이 있다"라며 "오버행 이슈가 해소되기 전까지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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