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좁아진 취업문' 오갈데 없는 수습 회계사…올해도 반복될라

  • 2025.04.30(수) 10:32

빅4, 3개월짜리 인턴십 프로그램 종료
채용전환 실패시, 다시 수습기관 찾아야
업계에선 올해 선발 인원 소화도 부담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수습기간을 보내던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생들이 고심에 빠졌다. 3개월여의 짧은 인턴십이 끝나고 수습기간을 보낼 기관을 다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은 채용시즌이 아닌 만큼 내년 초까지 발 붙일 곳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회계업계에 따르면 최근 감사시즌에 한해 빅4(삼일·삼정·안진·한영) 회계법인에서 인턴으로 고용한 수습 회계사들의 계약기간이 끝났다. 감사가 집중된 1~4월에 한해서만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해 3개월 단위로 계약을 한 인원이 대부분이었다.

올초 대형 회계법인은 1년간 수습기간을 보낼 기관을 찾지 못한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생들을 동계인턴으로 채용했다. 이전까지 인턴십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이번엔 특별히 그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이는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들의 취업난 우려가 커진 탓이다. 그간 회계사 합격자 인원을 1100명으로 유지해왔지만 작년엔 감사원 지적으로 1250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합격자가 1년 전보다 150명 늘었음에도 회계업황 악화로 회계법인들의 채용규모가 확 줄면서 약 200명의 합격생들이 2년의 수습기간을 보내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한국공인회계사회는 대형 회계법인의 동계감사 기간 인턴십에 참여할 경우 수습기간으로 인정해주는 응급 처방으로 내놨다.

문제는 계약기간이 3개월이 대부분인 탓에 계약을 연장하지 못한 수습 회계사들이 다시 한번 오갈데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프로그램이 끝난 회계사들이 많다"며 "일부를 대상으로 연장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된 인원도 있지만 나머지는 계약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계약 연장이나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 회계사들에게는 한공회에서 운영하는 자체 교육 프로그램 선택지로 남아있다. 다만, 이 선택지는 선호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한공회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받는 작년 합격자는 서른 명이 채 되지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공회 프로그램을 수강하지 않을 경우 내년 초에 열리는 채용시장의 문을 한번 더 두드려야 한다. 그때는 2025년도 합격자들까지 가세해 경쟁률이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는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수를 1200명으로 소폭 줄였으나 여전히 업계가 소화하기 버겁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황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형 회계법인들이 채용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한공회는 빅4 회계법인에 정식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맡기는 대신 이들의 연봉을 깎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연봉을 조율해서라도 구직난을 먼저 해결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현직 회계사들과의 의견조율이 관건이다. 기존 연봉 체계에도 도미노처럼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회계업계에선 내년도 선발인원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매년 11월 공인회계사 자격·징계위원회를 통해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을 결정한다. 미지정 회계사 구인난 문제가 불거지자 2025년도 선발 인원은 1200명으로 축소한 바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