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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 견제 동맹?…LS 자사주-한진칼 '산은 지분' 주목

  • 2025.04.29(화) 10:56

호반과 분쟁 중인 LS·한진그룹, 동반성장 업무협약
LS·한진그룹, 안정적 지배구조에도 '변수' 대비 필요
LS 자사주 15%-산은 보유 한진칼 지분 10% 향방 주목

호반그룹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LS그룹과 한진그룹이 동반 성장을 위해 손을 잡았다. LS그룹과 한진그룹이 인적·물적 자원 등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하면서, LS그룹이 보유한 자사주 15%와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0%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MOU)을 통해 LS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과 한진그룹의 항공 분야에서 서로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협업 대상은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항공우주산업 기술 고도화 △도심항공교통(UAM) 충전인프라 △항공운송 수단의 친환경 인프라 확대·전기화 기술 협력 △전기차 충전소 등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두 그룹이 손잡은 배경으로 호반그룹과 분쟁을 지목하고 있다.

LS그룹과 호반그룹은 해저케이블 기술 탈취 여부를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LS그룹은 해저케이블에 1조원 가량을 투자하며 기술을 선점했는데, 작년 호반그룹의 대한전선이 LS전선 해저케이블 기술 탈취 의혹으로 3차례 압수수색을 받았다.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에 2200억원을 들여 해저케이블 1공장을 지난해 완공했고, 2027년까지 추가로 7200억원을 투자해 2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약 1조원을 투자하는 호반그룹 해저케이블 사업 운명이 갈릴 수 있는 셈이다.

지난달 호반그룹이 LS 지분 2~3%대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은 더 높아졌다. 지분 3%를 보유하면 △주주총회 소집권 △주주제안권 △회계장부열람권 △이사 해임 청구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여기에 LS그룹은 구자열 이사회 의장 등 44명이 0~3%대 지분을 보유한 집단지배 체제로, 1인 지배의 강력한 지배구조는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진그룹은 호반그룹과 경영권 분쟁 불씨가 남아있다. 2022년 호반그룹은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행동주의사모펀드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현재 한진칼 지분 17.92%를 보유 중이다. 한진칼 지배구조를 보면 조원태 한진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20.13%를 가지고 있고 델타항공(14.9%)과 산업은행(10.58%) 등이 우호세력으로 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충분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지만, 호반그룹의 보유 지분 수량이 적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 가운데 LS그룹과 한진그룹이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하면서 주목받는 것은 양측이 보유한 자사주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경영권 분쟁 때 우호세력에 넘겨 의결권을 되살릴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LS의 자사주는 485만2462주다. 전제 주식 중 자사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5.07%에 이른다. 한진칼의 자사주는 보통주 44만6510주(0.66%), 우선주 53만297주(1.21%) 수준이다. 

아울러 한진그룹은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에 대비해야하는 상황이다. 재무건전성 개선을 추진하는 산은은 현재 한화오션 지분 매각에도 나선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산은이 한진칼 지분 매각에 나서게 될 경우, 한진그룹 입장에선 우호세력에게 산은의 지분을 넘겨 경영권 방어를 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그룹과 분쟁이 벌어진 LS그룹과 한진그룹은 현재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변화에 준비할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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