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개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2조10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포스코홀딩스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 1분까지 목표의 40%를 달성했다.

구조조정으로 1분기 2866억 확보
포스코홀딩스는 올 1분기 6개 사업과 자산의 구조조정을 통해 2866억원을 확보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베트남 몽즁2 석탄발전소 △포스코DX의 전력 수요관리사업 △포스코 포항 부지 △포스코퓨처엠의 피앤오케미칼 지분 등이다.
지난해엔 6625억원어치를 팔았다. △구룡마을 우선수익권·행당동 상업시설 등 자산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 법인 △KB금융 주식 등 45개 사업과 자산이 매각 대상이었다. 작년부터 올해 1분까지 총 51개 구조조정을 완료해 총 9491억원을 확보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수익성이 낮은 51개 사업과 비핵심 자산 69개 등 120개를 매각해 2026년까지 2조6000억원을 확보하는 구조조정을 발표했었다.
구조조정 대상과 목표는 다소 조정됐다. 작년 말 구조조정 대상은 저수익 사업 55개, 비핵심자산 70개 등 총 125개로 늘었고 올 1분기 비핵심자산 한곳이 추가되면서 총 126개로 확대됐다. 반면 2024~2025년 구조조정 목표 금액은 2조1000억원으로 줄였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분기까지 구조조정 목표의 40%를 달성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매각될 자산 중 하나는 중국 스테인리스강 생산법인(POSCO Zhangjiagang Stainless Steel, 이하 PZSS)이다. 포스코는 1996년 합작계약을 통해 일찌감치 중국 스테인리스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공급 과잉에 휘청이고 있다.
2021년 12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PZSS는 △2022년 774억원 △2023년 1699억원 △2024년 1299억원 등 3년째 당기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에도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도 2022년 4조2090억원에서 지난해 3조421억원으로 줄었다. PZSS 작년 생산량은 77만톤으로 가동률은 69.8%에 머문다.
작년 말 기준 포스코홀딩스는 PZSS 지분 58.6%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의 장부가치는 2838억원 수준이다. 이 외에도 포스코홀딩스의 종속기업이 보유한 PZSS 지분 23.88%를 더하면, 총 지분은 82%가 넘는다.
최근 열린 포스홀딩스 컨퍼런스콜에서 회사 관계자는 "중국 스테인리스 공급 과잉으로 구조적인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현재 매수 후보자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연내 명확한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 재투자
구조조정으로 확보한 투자재원은 철강과 에너지소재 사업에 재투자된다. 당장 자금 지원이 필요한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적정한 증자, 차입 등 자금조달 시기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미국과 인도 제철소 건설도 추진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인도 1위 철강사 JSW와 합작을 통해 생산량 500만톤 규모의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총 투자비 80억 달러(11조 4904억원) 중 포스코그룹은 20억달러(2조 8722억원)를 분담한다. 준공 목표는 2031년으로 포스코그룹은 5년간의 건설기간에 걸쳐 분산 투자한다.
미국에선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추진중인 전기로 제철소에 지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총 투자 규모는 58억 달러(8조5080억원)로 포스코그룹은 "소수 지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포스코그룹이 1조원 내외로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