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OLED 중심 사업구조 고도화와 강도 높은 원가 절감 전략을 통해 1분기 흑자 전환했다. 1분기는 통상 계절적 비수기임에 불구,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연속 분기 흑자를 기록, 의미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 특수기를 제외하곤 8년 만 1분기 흑자이기도 하다.
OLED 재편 풀 엑셀…"연간 턴어라운드 시동"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6조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2313억원, 마진율은 20%로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전체 매출에서 OLED 비중은 55%로, 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p) 증가했다. 모바일·IT·TV·전장 등 전 제품군에서 OLED 출하가 확대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제품군별 매출 비중은 △IT용 패널 35% △모바일 34% △TV 22% △차량용 9% 등으로 집계됐다.
미국발 관세 정책을 의식한 TV 제조사들의 선주문과 고환율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 수익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면적당 판가는 전 분기 대비 8% 하락했으나 OLED 중심 출하 구조 덕에 하락폭은 예년보다 제한적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 체질 개선과 운영 효율화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김성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내실 있는 체질 개선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올해 연간 흑자전환과 함께 그 규모도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OLED 중심 사업구조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재무적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 TCL 자회사 CSOT에 매각한 광저우 LCD 공장의 매각 대금은 2조2466억원으로 확정, 4월부터 매각 대상 법인이 풀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 CFO는 "매각 대금 지불이 순조롭게 이뤄져 올 상반기 중 대규모 현금 유입이 예정돼 있다"며 "해당 자금은 재무 구조 개선과 OLED 사업 고도화 등 미래 전략 부문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세대 OLED·차량용 P-OLED…포트폴리오 고도화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하이엔드 LCD 라인과 탠덤 OLED 기술을 활용해 IT 및 차량용 패널 부문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특히 4세대 OLED TV·게이밍 모니터 등 AI 시대에 최적화된 차별화 제품군 확대에 집중한다.
중소형 부문에선 모바일 OLED 공급 역량을 기반으로 출하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P-OLED·ATO·LTPS LCD 등 프리미엄 기술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송기환 오토마케팅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전기차와 내연차 관계없이 채용되면서 대면적화가 여전히 가속화되고 있다"며 "2020년 이후 지난 4년간 사업은 연평균 10% 규모로 성장해왔고 향후 3년간 유사한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럽·미국 고객에 더해 한국·일본 고객으로 OLED 공급이 확대 중이며, 3년 내 OLED 매출은 현재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전략도 강조했다. 김 CFO는 "관세 부분을 직면하고 있는 건 세트(완제품) 업체들"이라며 "미국 관세 정책 변동성이 큰 만큼 세트 업체의 생산지 전략을 지속 모니터링, 고객사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공급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