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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아시아나항공 화물' 노리는 이유

  • 2025.06.17(화) 14:51

'아시아나 글로벌 화물 인수' PEF에 추가 투자
화물 항공사 세운 머스크처럼 항공물류 확대
현대차·기아 매출 의존도 69% 낮추는 과제도

현대자동차그룹 물류회사 현대글로비스가 아시아나항공의 글로벌 화물운송사업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글로벌 화물운송사업을 인수하는 사모펀드에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우선매수권도 확보했다. 현대글로비스가 물류사업을 육·해상 중심에서 항공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현대차·기아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글로비스, 추가 투자에 우선매수권까지 확보

지난 16일 현대글로비스는 '소시어스 한국 투자 제1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소시어스 PEF) 지분 45.2%를 2006억원에 이달 25일 인수한다고 정정 공시했다. 작년 8월 공시한 소시어스 PEF 지분 34.9%를 1500억원에 인수하려던 첫 계획보다 투자 규모를 늘린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작년 8월 1차 출자금 500억원을 냈고, 납부 예정인 2차 출자금이 1000억원에서 1506억원으로 늘면서 이번에 투자를 확대했다.

소시어스 PEF는 기업인수 특수목적법인(SPC)인 소시어스에비에이션을 통해 국내 유일 화물 전용 항공사 에어인천 지분 80.3%를 갖고 있다. 에어인천은 작년 8월 아시아나항공의 글로벌 화물운송사업부를 4700억원에 인수하는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는데 인수대금 중 일부를 현대글로비스가 대는 구조다.

아시아나항공에서 글로벌 화물운송사업부를 분할해 떼어내 에어인천과 합치는 분할합병기일은 오는 7월 31일. 이를 기점으로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글로벌 화물운송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우선매수권도 보유하고 있다. △소시어스에비에이션이 에어인천 주식을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 △소시어스에비에이션이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경우 △소시어스 PEF가 소시어스에비에이션 주식을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에 현대글로비스가 우선 매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항공 물류 늘리고 현기차 매출 비중 줄이고

현대글로비스는 꾸준히 항공 운송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달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에 현대글로비스 글로벌물류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2023년 착공한 이 물류센터는 총면적 4만4420㎡(1만3437평) 규모로, 영업개시 후 5년 동안 연평균 약 2만5000톤의 항공화물을 소화한다. 2020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항공 포워딩(화물운송주선업)을 위한 직영 사무소를 설립했고 오스트리아 빈, 미국 애틀란타, 인도 첸나이 등 공항으로 확대하고 있다. 

항공 물류 사업을 키우는 이유는 물류 사업을 육·해상 운송 중심에서 항공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최근 글로벌 해운사들도 항공 물류 인프라를 강화하는 추세다. 2023년 세계 1위 해운사 MSC가 화물전용 항공사 알리스 카고를 합병했고, 2022년 머스크는 화물 항송사 머스크 에어카고를 설립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항공 화물 확대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에 집중된 매출 비중을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올 1분기 기준 현대글로비스 매출의 69%가 현대차·기아에서 나왔다. 그간 일감 몰아주기 기준이 낮아지면서 정의선 그룹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19.99%까지 낮춘 상황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서도 그룹 내 매출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글로벌 화물운송사업부는 알짜다. 지난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국제화물 수송점유율은 16.6%로, 대한항공(26.1%)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 기간 화물 노선 매출은 37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에 매각하는 글로벌 화물운송사업부(국내선 화물 제외)의 2023년 매출은 1조3186억원, 영업이익은 149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1.3%에 이르렀다. 작년 1~3분기 영업이익률은 7.5% 수준이었다. 

아시아나항공에 비하면 에어인천 실적은 소규모다. 에어인천 매출은 2020년 245억원, 2021년 566억원, 2022년 1079억원, 2023년 707억원, 2024년 673억원 등으로 코로나19 항공화물 특수를 누렸던 2022년을 정점으로 하향 추세다. 영업이익은 2020년 64억원, 2021년 165억원, 2022년 190억원을 낸 후 2023년 마이너스(-) 156억원, 2024년 –253억원 등 최근 2년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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