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계열사 현대차·기아와 이전보다 높은 운임으로 장기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하면서 증권가의 호평을 받았다.
반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재료비 상승과 판가 하락으로 실적이 나빠지면서 목표주가도 낮아졌다.
현대글로비스, 현대·기아와 장기 운송 계약
이번주 증권가는 현대글로비스에 주목했다.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와 기아 완성차에 대해 5년간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목표가를 15만원에서 16만4000원으로 올리면서 "핵심 사업부인 완성차 해상운송(PCTC)에서 주력 고객사와 금액이 상향 조정된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완성차를 신규 고객으로 영입하면서 비계열 매출액도 증가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31일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계약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단위였으나, 이번 계약기간은 5년이다.
계약 금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목표가를 16만원에서 17만 원으로 높이면서 "이번 계약 규모는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1조3400억원"이라며 "2021년에 체결한 3년간 1조9000억원(연평균 6550억원)과 비교해 연간 계약금액이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운임 인상 외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양 연구원은 "현대차·기아 물량 비중이 60%에서 50%로 줄어 계열사 의존도를 낮췄고, 자동차운반선(PCC) 최대 호황기의 운임을 참고로 한 5년간 장기 수송계약으로 실적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글로비스의 현대차·기아와의 해상운송 재계약에 더불어 비계열사 수주 발생 가능성도 높게 점쳤다. 유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투자의견을 '유지'에서 '매수'로 올리면서 목표가도 12만원에서 1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BNK금융지주의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여력 확대를 이유로 목표가를 1만25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했다"며 "4분기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진행될 전망인데 이후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BNK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BNK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서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CET1) 비율 12.5%, 주주환원율 50%의 목표를 제시했다"며 "13% 이상의 자본비율 목표에 집착하지 않은 것은 주주환원 확대의 유연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HD현대중공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분석하면서 목표가를 25만원에서 34만원으로 올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4조1200억원, 영업이익은 98.0% 늘어난 2746억원"이라며 "지난해 수주 가이던스 95억3000만달러도 초과 달성했다"고 호평했다.
KB증권은 농심의 목표가를 50만원에서 52만원으로 올렸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신라면 툼바 글로벌 출시와 강달러 환경 속 해외사업 비중 확대를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2218억원에서 232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LG이노텍, 실적 악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목표가↓
이번주 LG이노텍에 대한 목표가가 낮아졌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목표가를 23만원에서 22만원으로 내리면서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88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3312억원)를 13.7%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아이폰 출하량이 2023년 대비 성장했지만 LG이노텍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왔다. LG이노텍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한다. 양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재료비가 상승하고, 이 과정에서 하드웨어 마진 방어를 위해 다수의 부품에 대한 판가 인하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며 "주 고객사의 출하량 성장에도 불구하고 LG이노텍 실적 증가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짚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LG이노텍 실적은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목표가를 25만원에서 21만원으로 내리면서 "상반기 실적은 북미 고객사의 보급형 신모델 출시에 따른 가동률 상승에도 카메라 모듈 공급망의 경쟁 구도 심화 영향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 외 하나증권도 LG이노텍 목표가를 28만원에서 25만5000원으로 내렸다.
키움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가를 1만4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낮췄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한 7조4765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178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당사 추정치(2530억원)와 시장 기대치(2767억원)를 모두 밑도는 수치"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LG디스플레이 목표가를 1만4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내렸다. 그는 "당사의 LG디스플레이 4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1186억원으로 2024년도 5251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이라며 "스마트 폰 중소형 OLED 패널 시장도 공급 업체 간 점유율 확대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에도 삼성전자는 목표가 하향 조정이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가 낮아졌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8만3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내리면서 4분기 영업이익을 7조2600억원으로 제시했다. 컨센서스(8조5536억원)를 한참 밑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8만5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8만3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7만7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각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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