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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첫 밸류업 공시…''자사주' 없이 '이익 성장' 방점

  • 2025.05.27(화) 10:52

2030년까지 ROE 15%·자기자본 15조 타깃
IMA로 운용자산 늘리고 보험사도 인수
타사와 달리 주주환원 목표치 제시 안해

밸류업 공시 시행 1년 만에 한국금융지주가 첫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현재 11% 수준인 자기자본수익률(ROE)을 2030년까지 1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이익 성장을 통한 주가부양'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험사 인수와 해외사 제휴를 신성장 동력로 제시했다. 

다만 다른 증권사들이 제시한 주주환원 정책인 자사주 매입·소각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배당성향 등 주주환원율 목표치도 제시하지 않았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6일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2030년까지 ROE 15% 이상, 자기자본 15조원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국금융지주가 2003년 문을 연 이후로 평균 ROE는 12.1%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6.1% △2021년 27.0% △2022년 8.5% △2023년 8.8% △2024년 11.5%다. 2021년 ROE가 이례적으로 높았던 건 한국투자증권이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진행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순이익이 치솟은 영향이다. 

한국금융지주의 밸류업 공시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지난해 5월부터 키움증권, 메리츠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 경쟁사들이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줄줄이 발표한 바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역대급 성적을 시현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를 공시 시점으로 잡았다.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영업이익은 529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4593억원으로 2021년 3분기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 

다만 실적에 비해 주가는 부진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에 불과하다. 시가총액은 작년말 약 4조원으로 10년간 연평균 3.9% 오르는데 그쳤다.

한국금융지주는 주가 상승을 위한 핵심 계획으로 ROE 상승을 꼽았다. 종합금융투자계좌(IMA) 라이선스 획득,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운용자산을 늘리고 부문별 자산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높은 ROE를 유지하기 위해 보험사 인수와 해외투자 등으로 이익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연금 및 대체투자 비즈니스 진출로 신규 수익원 확보하고 해외 주식, 디지털에셋의 24시간 거래 플랫폼도 만들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또한 해외 IB와의 제휴를 통해 우량 투자상품을 적극 소싱하겠다고 했다.  

주주 소통 부문에서는 C레벨 경영진 주도하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상시 기업설명회를 열고 영문 공시와 자율공시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국금융지주는 다른 경쟁사들과 다르게 주주환원성향 목표치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통상 순이익 중 배당금,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한 비율로 주주환원성향을 계산한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ROE 10%와 함께 주주환원성향 35%이상을 제시하며 발행주식 1억주 이상을 소각하겠다고 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겠다고 예고했다. 키움증권도 주주환원율 30%를 목표로 제시하며 보유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지주는 현재 보유중인 자사주(5.4%) 소각 또는 추가 매입·소각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배당 부문에서도 수치적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처럼 경쟁사와 달리 주주환원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는 건 김남구 회장 등 경영진의 성장 우선 인식이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밸류업 공시와 관련해 "밸류업은 배당보다는 성장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김성환 사장도 작년 5월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IR 행사에서 "결국 주가 올리는 건 더 많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 회사를 건전하게 만드는 것이 방안이지 않나"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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