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 27일 첫 시행한 '밸류업(기업가치제고) 공시'가 1년을 맞았다.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고 주주환원에 상장사들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밸류업 공시를 발표하는 상장사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시장은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지표로 '자기주식(이하 자사주) 소각'과 '밸류업 공시'를 꼽는다. 즉 상장사가 밸류업 공시를 발표했는지, 공시 안에 자사주 소각 내용을 담았는지가 여부가 해당 상장사의 주주환원 정책을 평가할 수 있는 핵심 지표라는 의미다.
DS투자증권 신민섭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한 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아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이었는지 판단하기에는 섣부른 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신 연구원은 밸류업 분위기 속에서 조금씩 긍정적인 면들이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국내 밸류업 정책에서 유효한 지표로 자사주 소각과 밸류업 공시 2가지를 꼽았다.
신 연구원은 "한국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지표는 자사주 소각과 밸류업 공시"라며 "매입한 자사주를 훗날 다시 시장에 처분하는 것은 조삼모사인만큼 근본적으로 국내 주식의 진정한 밸류업을 위해서는 자사주 소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사주 소각 흐름이 증가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내놨다. 그는 "최근 1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의 자사주 관련 공시를 취합해 보면 긍정적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조회날짜 기준으로 자사주 처분금액 중 소각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