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권가는 현대건설에 주목했다. 지난해 대규모 비용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올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 실적 전망치 달성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한 목표가도 올랐다.
반면 내수 부진 우려가 심화하면서 소비재 관련 사업의 목표주가는 낮아졌다. 롯데칠성, 삼양 등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GS리테일과 신세계 등 쇼핑 관련 종목 목표가도 낮아졌다. 현대건설 지난해 적자전환에도…"오히려 좋아"
이번주 증권가는 현대건설 목표가를 일제히 올려 잡았다. 그간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던 비용이 지난해 대규모로 반영되면서 올해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평가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7조3000억원, 영업손실 1조7000억원(적자전환)으로 나타났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목표가를 3만6000원에서 4만원으로 올렸다. 대규모 비용 반영으로 그동안 현대건설의 잠재적 비용반영 여지·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향후 수익성 개선 전망도 나왔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목표가를 3만7000원에서 4만원으로 올리면서 "주택 및 플랜트 부문에서 고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020~2021년에 착공해 해외 플랜트 부문 수익성을 훼손해 왔던 사우디 마진, 자푸라 PKG1 등이 연내 준공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주택부문 역시 비용을 충분히 반영해 수주한 2023년 이후 분양 물량의 증가로 사업성 개선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가이던스도 달성에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2025년 사업 계획으로 매출액 30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목표가를 4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올리면서 "적자 프로젝트 추가 손실이 미미하고 믹스 변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공정별 원가율 추이를 고려하면 사측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실적 개선 폭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2025년보다 2026년에 더 가파를 것"이라며 "잠재 손실 선반영 및 명확해진 믹스 개선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43%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엔터주, 드디어 볕 드나?
엔터주의 목표가 상향도 이어졌다. KB증권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올해 큰 폭의 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가를 4만8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베이비몬스터의 성장세와 함께 하반기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신규 지식재산권(IP)인 베이비몬스터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수익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하반기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며 "2024년의 낮은 기저와 함께 큰 폭의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비핵심사업을 중단한 것도 호재로 꼽힌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방송 제작사 스튜디오플렉스 지분 59.5%를 매각했고 댄스 매니지먼트 레이블 YGX는 청산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도 종료를 발표하며 음악 사업에 주력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연구원은 "본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을 종료하는 등 비핵심 사업을 중단함으로써 음악 사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라인업 활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가를 8만1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올렸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JYP에는 고연차 대비 저연차 부진에 따른 우려가 존재했다"면서 "올해는 신인 라인업들의 활동이 본격화하며 저연차 성장 기대감이 부각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이어 "1월 20일 데뷔한 보이그룹 킥플립은 선주문량 30만장, 현재 2일차 판매량 27만장으로 기대치 이상의 출발을 보여줬다"며 "그룹 넥스지도 올해 일본 투어와 한국 공연 예정으로 응원봉, 인형 등 MD 판매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가를 20만원으로 유지하면서도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올렸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의견을 올린 것은 22개월 만이다.
전기차 시장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트럼프의 반전기차 정책, EU의 탄소배출 규제 완화 등 전기차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과도하게 팽배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중국과 테슬라의 존재만으로도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기 힘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수 둔화 우려…롯데칠성·농심 등 목표가↓
내수 둔화와 함께 소비재 품목에 대한 목표가 하향이 이어졌다. 주영훈 NH투자증권은 롯데칠성의 국내 음료 사업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을 들어 목표가를 18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내렸다.
그는 "국내 음료 사업 실적 악화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2200억원)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며 "음료 부문 매출액 성장은 마이너스 3%로 예상되고 매출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고 원가 상승 부담 또한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고 가격 인상에도 불구, 수요 부진 영향이 더욱 큰 상황으로 이익 감소 또한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은 농심 목표가를 52만원에서 4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원가 상승에 따라 회사의 수익성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농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8787억원, 영업이익은 12.6% 감소한 34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국내는 라면, 해외는 월마트 메인 매대 이동 등으로 성장성이 양호하나 경기 부진 영향과 국내외 일회성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 목표가를 2만5000원에서 2만원으로 내렸다. 박 연구원은 "가계실질소득 둔화와 소비심리 악화 등 전반적인 소비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경기 방어적 성격이 짙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채널은 올해에도 비교적 견조한 업황 흐름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편의점과 슈퍼마켓, 홈쇼핑 등 기존사업에서의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타부문(개발, 공통 및 기타부문)의 영업손실 폭 축소 여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목표가를 기존 21만50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내렸다. 김 연구원은 신세계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1조7681억원, 영업이익은 36.6% 감소한 1306억원으로 추정됐다.
김명주 연구원은 "가장 아쉬운 건 내수 소비에 관한 우려"라며 "백화점 사업부 관련 한국 소비에 대한 우려와 면세사업부 관련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이 겹치면서 신세계의 실적과 주가 또한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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