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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맞기 편한' 바이오시밀러로 경쟁력 'UP'

  • 2025.05.29(목) 08:00

피하주사제형 바이오시밀러 임상 착수
자동 및 사전충전형 주사기 제품 확장

셀트리온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 시장 돌파구를 제형(약물이 체내에 전달되는 방법) 변경 기술로 모색하고 있다. 핵심 전략은 정맥주사(IV) 대비 환자 편의성이 뛰어난 '피하주사(SC)' 제형 전환이다. 자체 플랫폼(원천기술)을 구축해 향후 특허 분쟁 위험에도 대비하고 있다.

'허셉틴' 이어 '다잘렉스' 피하주사제 개발

29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현재 다발성 골수성 치료제 '다잘렉스 파스프로'의 바이오시밀러 'CT-P44'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비교해 약효와 안전성 측면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열등하지 않음을 입증하는 것이 목표다.

다잘렉스 파스프로는 미국계 제약사인 얀센바이오텍이 2015년에 정맥주사제로 허가받은 다잘렉스의 제형을 피하주사제로 변경해 2020년 새롭게 승인받은 약물이다. 여기에는 미국계 바이오기업인 할로자임의 독자적인 제형변경 기술이 활용됐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피하주사제형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CT-P6'의 임상 1상 시험을 시작했다. 미국계 기업 제넨텍의 허셉틴은 1998년 정맥주사제로 처음 개발됐으며 2019년 할로자임의 기술을 적용한 피하주사제 제품이 새롭게 출시됐다.

셀트리온이 SC제형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확대하는 이유는 약물의 복용 편의성을 높여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의료현장에서도 SC제형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1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세계 최초로 SC제형을 바꾼 '램시마SC'를 유럽에 출시했다. 램시마SC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환자가 집에서 직접 투여 가능하고 투약 시간도 5분 안팎으로 짧다. 램시마SC는 이러한 편의성을 바탕으로 발매 1년 차 4%이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2%로 3년간 5배가량 성장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까지 미국, 유럽 등에서 총 11개의 바이오시밀러의 허가를 받았는데 이 중 SC제형의 항암제는 아직 없다. 보통 항암제는 고농도 및 고용량으로 투여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과 비교해 주사 투여시간이 길고 절차도 까다롭다. 이러한 특성상 SC제형 항암제는 환자와 병원에 모두 이점을 줘 의료 현장의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 문제 안 되게끔 조치"

현재 셀트리온이 SC제형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적용하고 있는 제형변경 기술은 할로자임, 알테오젠과 같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인체 피하조직의 투과성을 높여 약물이 조직을 더욱 빠르게 통과해 혈관으로 흡수되도록 하는 원리다.

특히 셀트리온이 제형 변경을 시도 중인 다잘렉스와 허셉틴은 모두 할로자임의 기술이 적용됐다. 셀트리온이 이와 유사한 기술로 바이오시밀러를 만드는 과정에서 특허침해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셀트리온은 측은 자체적인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할로자임의 물질특허가 2027년 만료되는 점을 감안할 때 특허 분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정진 회장은 홍콩에서 개최한 투자설명회에서 "오는 2027년 할로자임이 갖고 있는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의 물질 특허가 끝난다"며 "셀트리온 자체 제품에 사용하기 위한 내재화가 끝났다. 물질특허가 끝나면 문제가 안 되게끔 플랫폼을 갖춰놨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이밖에 오토인젝터(자동주사기)와 프리필드시린지(사전충전형 주사기)를 활용한 제형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토인젝터는 일반 주사기와 달리 훈련받지 않은 환자가 스스로 약물을 투여할 수 있게 설계된 장치다. 프리필드시린지는 약물이 미리 주사기에 충전돼있어 투약시간을 단축하고 외부 오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오토인젝터 제형의 '졸레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추가 승인 권고를 받았다. 졸레어는 2003년 프리필드시린지로 허가를 받았지만, 오토인젝터 제형은 비교적 최근인 2021년에 사용 승인을 받았다. 셀트리온이 현재 출시를 준비 중인 '악템라' 바이오시밀러도 오토인젝터로 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한편, 제형을 개선해 의료진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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