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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 누구?" AI에 물었습니다

  • 2025.06.03(화) 06:00

지지율 근거해 특정하면서도 단서 달아
일부선 즉답 피하고 틀린 얘기 사실처럼

(왼쪽부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그래픽=비즈워치

현재 시점에서 OOO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합리적이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날이 밝았다. 3일 본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259개 투표소에서 진행한다. 

각 대선후보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의욕을 보이는 상황에서 AI는 당선인을 누구로 전망하는지 직접 물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인 지난달 27일까지 발표된 결과들을 바탕으로 예상해줄 것을 국내외 주요 생성형 AI에 요청했다. 

후보별 시나리오에 변수까지

오픈AI의 챗GPT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을 예측하고 있다./사진=챗GPT 캡쳐

가장 먼저 전 세계 점유율 1위 생성형 AI인 오픈AI의 챗GPT에게 당선인 예측을 주문했다. 챗GPT는 앞선 여론조사 결과와 사전투표율 추이를 고려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승리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역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부상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차례대로 제시했다.

챗GPT는 그러면서도 변수를 강조했다. "막판 네거티브 이슈나 수사 뉴스 등이 단기적으로 여론을 크게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MZ세대 투표율이 낮을 경우 이준석 후보의 영향력이 제한되고 보수 결집이 유효할 수도 있다"고 했다. 

고려사항도 덧붙였다. "현재까지의 데이터와 흐름을 종합하면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 확률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정치 이벤트 특성상 '확정'은 없고 확률의 게임이기에 본투표 당일 투표율 추이를 끝까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퍼플렉시티 AI의 답변 엔진(Answer Engine)인 퍼플렉시티는 여론조사 결과와 선거 구도, 부동층 추이를 종합해 특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쳤다. 먼저 언급한 건 여론조사 결과다. 퍼플렉시티는 "최근 여론조사와 3자 가상대결 등에서 이재명 후보가 주요 경쟁자인 김문수, 이준석 후보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운을 뗐다. 

다만 단서는 있었다. "선거는 투표 당일까지 변수(투표율, 막판 이슈 등)가 존재하므로 결과는 개표 이후 확정된다"는 것이다. 막판까지 투표 결과를 지켜봐야한다는 얘기다.

"마지막까지 지켜봐야"…AI도 신중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화형 AI인 코파일럿은 최근 국내 정치 상황과 여론조사 추이를 참고하면서도 처음에는 즉답을 피했다. 코파일럿은 "당선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선거 당일인 6월3일 자정쯤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화를 시작했다. 

공표 금지 기간 이전 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해달라는 주문에 대해서는 "선거 당일까지 유권자들의 표심 변화가 있을 수 있으니 최종 결과는 개표가 진행되어야 확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의 튀른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을 예측하고 있다./사진=튀른 캡쳐

계속되는 질문에도 당선인을 특정하지 않는 생성형 AI도 있었다. 뤼튼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토종 AI인 뤼튼이 그랬다. 

뤼튼은 "세상에, 21대 대선 당선인을 미리 맞히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죠! 마치 복권 당첨 번호를 미리 아는 것만큼이나 말이에요!"라며 우회적으로 대화의 물꼬를 텄다. 지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SBS 등에서 공표 금지 직전의 주요 여론조사 결과들을 발표했다"는 사실만을 얘기할 뿐 수치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급기야 다른 생성형 AI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여론조사 자체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뤼튼은 "여론조사라는 게 표본 크기에 따라 오차 범위도 있고 마지막 여론조사가 실제 선거 결과랑 딱! 일치하는 건 아니다"라며 "이것만 가지고 누가 딱 당선될 거라고 확실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선거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재미있다"고 윙크(이모티콘)까지 날렸다.

대선, 1년 9개월 남았다고?…틀린 답변도

구글의 제미나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을 예측하고 있다./사진=제미나이 캡쳐

"대한민국 제21대 대선은 2027년 3월3일로 예정되어 있다. 선거까지는 1년 9개월가량 남아 있어 현재 시점에서 당선인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는 처음부터 틀린 얘기를 사실처럼 해 신뢰를 무너뜨렸다. "2025년 6월3일이 대한민국 제21대 대선일"이라고 정정해줬지만 다음은 더욱 가관이었다. 

제미나이는 "잘못된 정보를 드려 정말 죄송하다. 다시 한번 정확한 정보를 확인했다"면서도 틀린 정보를 고수했다. 제미나이는 "대한민국 제21대 대선은 2027년 3월3일 화요일에 치러진다. 이 점 다시 한번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계엄 이후 상황을 업데이트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명색이 구글인데'라는 생각에 이후 조사와 어미를 바꿔 여러 차례 재질문을 해봤다. 그러자 "제21대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에 따른 대통령직 궐위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고, 이준석 후보가 그 뒤를 쫓는 형국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고려사항도 어김없이 제시했다. 제미나이는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 향방, 젊은 층의 투표율, 여론조사에 잘 잡히지 않는 '샤이 지지층'의 규모, 선거 직전의 돌발 변수나 후보들의 마지막 유세 메시지 등이 중요한 변수"라며 "최종 결과는 투표가 종료되고 개표가 이루어져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들 생성형 AI가 당선인 예측에 참고한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이전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제21대 대선 개표는 투표가 끝나는 이날 오후 8시 이후 실시한다. MBC·KBS·SBS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는 오후 8시 투표 마감과 함께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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