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권가는 국내 조선 3사(삼성중공업·HD현대조선해양·한화오션)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화장품 관련주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졌다.
반면 이차전지 관련주 목표가는 낮췄다. 환율 효과로 원재료비가 상승하는 가운데 이차전지 소재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조선주 랠리 속 목표가 일제히 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작년 11월 "미국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힌 이후 조선업종 주가가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수주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국내 조선사의 목표가를 일제히 올렸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중공업의 상선 부문과 해양플랜트 부문 모두에서 올해 가파른 외형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2만원에서 2만2000원으로 올렸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7.1% 늘어난 12조3872억원, 영업이익은 76.4% 증가한 848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선 부문에서는 지난 2021년 에버그린으로부터 수주한 저수익성(현재 선가 대비 40% 낮은) 수주잔고를 해소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말레이시아와 캐나다, 아프리카 극심해 지역에서의 공사 3개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배 연구원은 HD현대그룹 계열사 목표가도 일제히 올렸다. HD현대조선해양 목표가를 25만원에서 29만원으로, HD현대미포는 17만원에서 19만원으로, HD현대중공업은 26만원에서 31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올해 3사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 목표가를 4만2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올렸다. 양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 임단협으로 200억원 수준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만, 환율 효과와 경영 정상화에 따른 호실적이 예상된다"면서 "실적 컨센서스(예상치 평균) 추이는 우상향으로 바닥에서 반등할 전망"이라고 했다.
'K뷰티'도 주목…화장품 기업 목표가 줄상향
미래에셋증권은 아모레퍼시픽 목표가를 14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올렸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매출 1조558억원, 영업이익 83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819억원)에 부합할 것"이라며 "그간 수익성에 가장 큰 부담이었던 중국은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적자를 꾸준히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맥스 목표가도 올랐다. 다올투자증권은 코스맥스 목표가를 18만원에서 21만원으로 올리면서 ODM(제조자 개발생산) 업종 최선호 주로 제시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도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한 2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2025억원을 전망한다"며 "인도네시아에서의 매출 성장은 올해에도 전년 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용의료기기 업체 클래시스 목표가도 상향 조정됐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래시스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1.3% 증가한 3421억원, 영업이익은 36.5% 증가한 1655억원으로 추산한다"며 "지난해 10월 흡수 합병이 마무리된 이루다의 실적이 온기로 반영되고 지역적으로 미국과 유럽 내 성장이 주목된다"고 밝혔다.이차전지 목표가↓…"실적 부진 이어질 것"
이차전지 관련주는 목표가 하향이 이어졌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POSCO홀딩스 목표가를 기존 51만원에서 40만원으로 내렸다. 이 연구원은 "올해 환율 효과로 인한 원재료비 상향 조정과 이차전지 소재 실적 부진을 반영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 목표가를 6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내렸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회복 모멘텀은 제한적이라 판단한다"며 "소형전지 부분의 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되고, 중대형 부문의 수요 회복도 늦어지면서 당분간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부 부진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 목표가도 낮아졌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목표가를 54만원에서 47만원으로 내리면서 "북미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예상보다 부진한 유럽 수요, 불용재고(제품 훼손 등으로 판매가 어려운 재고) 처분에 따른 일회성 비용 영향 등으로 4분기 영업익이 적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환율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과 자본비율 민감도를 고려해 금융지주 목표가를 내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 목표가를 7만6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내렸다.
정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에 대해 전년 동기 대비 9.4% 늘어난 601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7305억원)를 밑도는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절적 요인과 비시장성 유가증권 평가손실(비이자이익 감소), 희망퇴직 비용 증가(판관비 증가) 등이 발생할 것"이라며 "보수적인 경기 전망을 고려한 이익 추정치 조정 영향으로 목표가를 낮췄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KB금융 목표가도 기존 12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하나금융은 9만4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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