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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OLED 설비 개선에 1.2조 투자한다

  • 2025.06.17(화) 17:20

2027년 6월까지 중장기 시설투자 결정
"작년 반전 기반, 올해는 도약하는 해"

LG디스플레이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 OLED에 1조2600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금은 OLED 패널의 고도화를 위한 생산 라인 개선작업에 쓰일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를 열고 OLED 생산시설에 1조 2600억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중장기 시설투자비용(CAPEX) 계획의 일환으로, 파주 사업장 중심의 OLED 신기술 설비 등 인프라 구축에 쓰인다. 투자 기간은 2027년 6월까지 약 2년이다.

투자재원은 지난해 중국 광저우 대형 LCD 패널·모듈 공장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2조2466억원을 활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LCD 공장 매각 대금으로 한국 OLED 공장 투자에 나서는 셈이다. 나머지 매각대금 1조원은 2023년 LG전자로부터 빌린 1조원을 갚는데 썼다. 

전 세계 OLED 시장은 LCD를 대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OLED 시장은 작년 533억1057만달러(약 76조원)에서 연평균 5% 성장해 2028년 686억7500만달러(약 100조원)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전세계 LCD 시장은 작년 789억4304만달러(약 112조원)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 패널을 양산하며, 시장을 개척했다. 하지만 OLED TV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잃었다. 대신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전세계 투자 흐름도 중소형 OLED에 집중됐다. 2023년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에 사용되는 8.6세대 OLED에 4조1000억원을 투자했고, 그해 11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11조원을 투자해 8.6세대 OLED 생산라인 건설에 들어갔다. 

다만 이번 LG디스플레이 투자는 8세대 OLED 투자용은 아니다. 기존 OLED 생산라인은 유지하되 OLED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에 투자한다. OLED 해상도를 높이는 동시에 전력을 아끼는 투자 방향이다.

올해 1월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지금으로선 사업체질을 개선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IT 8세대 OLED는 시장 수요 불확실성이 꽤 있다"고 말했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며, 바닥을 다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 매출 중 OLED 제품 비중 55%로, 전년동기대비 8%p(포인트) 늘었다. 매출 절반 이상이 OLED에서 나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정철동 사장은 "지난해 반전의 기반을 만들었다면, 올해는 도약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 하겠다"며 "차별화 기술과 제품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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