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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2.5조 순손실 쇼크…'빅배스'로 체질개선 안간힘

  • 2026.02.04(수) 17:51

2025년 영업손실 9436억…4년 연속 '적자 늪'
1조원 자산손상 털어내기…배당금도 1천원 축소
한계 도달한 범용 화학, 구조조정·포트폴리오 전환 가속

그래픽=비즈워치

롯데케미칼이 4년 연속 적자라는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21년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황금기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제는 생존을 위해 보유 자산을 깎아내고 배당마저 줄이며 한겨울 삭풍 한가운데 서게 됐다.

1조원대 '빅배스' 단행

롯데케미칼 연간 실적 변화./그래픽=비즈워치

롯데케미칼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8조4830억원, 영업손실 9436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1% 감소했고 영업적자 폭은 전년(-9145억원)보다 더 깊어졌다. 당초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였던 매출 18조8212억원, 영업손실 7391억원을 크게 밑돈 수치다.

특히 당기순손실 규모는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 누적 순손실은 2조4901억원으로, 전년(-1조8256억원) 대비 적자 폭이 36.4%나 확대됐다. 4분기에만 1조6090억원의 순손실을 냈는데, 이는 영업권과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손상차손 약 1조원이 반영된 결과다. 현금 유출이 없는 장부상 손실이라지만 1조원에 달하는 자산 가치 하락은 뼈아픈 대목이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근본 영업외 비용 인식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대비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올해는 범용 사업 비중 축소와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 전환의 속도를 높여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고 현금 흐름 중심의 보수적 운영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끝없는 부진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석유화학단지./사진=롯데케미칼

사업부별로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체 매출의 약 71%를 차지하는 기초화학 부문은 4분기에만 39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LCI)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과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리며 전분기(-1225억원) 대비 적자 폭이 3배 이상 커졌다. 

한때 캐시카우였던 첨단소재 부문 역시 연말 재고 조정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61.6% 급감한 221억원에 그치며 전사 실적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주요 자회사들 역시 업황 악화의 파고를 피하지 못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전방 산업의 수요 약세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276억원) 대비 30.1% 줄어든 193억원에 머물렀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캐즘) 영향을 받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3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고리를 끊지 못했다. 비(非)화학 부문의 수익성마저 약화하면서 전사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벼랑 끝에 몰린 롯데케미칼은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는 '에셋 라이트(Asset Light)'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산 공장을 중심으로 한 국내 법용 특화 사업 합리화를 추진하고 파시탄 사업과 말레이시아 고무 사업 등 비핵심 자산을 과감히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성 상무는 "범용 특화 사업 구조 합리화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대상 사업 재편을 연내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재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주주 환원 정책도 위축됐다. 롯데케미칼은 2025년 결산 배당금을 주당 500원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급된 중간 배당 500원을 합쳐 연간 총 배당금은 1000원으로, 2023년(3500원)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났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율촌 컴파운딩 공장 완공을 통해 고부가 제품군을 확대하고 수소 에너지와 전지 소재 사업의 가시적 성과를 통해 체질 개선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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