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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영업익 1조 지주사 됐지만…환율에 삐끗

  • 2025.02.17(월) 06:00

작년 영업익 1조…전년비 19.4%↑
MnM 환율·환파생 손실에 순익↓

그래픽=비즈워치

㈜LS가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자회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다. 다만 작년 순이익은 되레 30% 넘게 줄었다. 그룹 캐시카우 LS MnM(옛 LS니꼬동제련)가 환율에 휘청한 탓이다.영업이익 1조 지주사 대열 합류

LS에 따르면 2024년 매출은 27조5454억원, 영업이익은 1조7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2.5%, 19.4% 증가했다. 지주사 단일 실적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S 연간 실적 추이./그래픽=비즈워치

당기순이익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순이익은 3969억원으로 전년(5706억원) 대비 30.4% 감소했다. 특히 4분기 순이익은 26억원으로 1년 전(2637억원)보다 99% 급감하며 연간 실적을 깎아 먹었다.

LS MnM 부진탓이다. LS MnM은 LS 실적의 절반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만 12조원에 달한다.

LS MnM는 지난해 고환율과 환파생 손실에 실적이 악화됐다. 해외서 수입하는 원재료(구리 광석·전기동)가 원 달러 환율 상승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작년 4분기 평균 환율은 1400원, 분기 말 1471원까지 급등하며 전년 대비 6% 올랐다. LS MnM 원가 부담은 커졌고, 여기에 외화 관련 파생상품 손실(환파생 손실)까지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급감했다.

전선·일렉트릭, 역대급 실적

다른 주요 계열사는 선방했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LS전선은 초고압케이블과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주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매출 6조7660억원, 영업이익 274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외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서 유럽·북미·아시아 등에서 초고압·해저케이블 수주가 급증했다.

LS일렉트릭도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 동남아, 중동 등으로 수출 판로를 넓히며 외형을 키웠다. 초고압 전력기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작년 매출 4조5518억원, 영업이익 3897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미국의 전력망 고도화 정책에 힘입어 초고압 변압기·배전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북미 시장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이다.

LS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S MnM은 전기차·반도체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LS전선과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S전선은 유럽·중동 해저케이블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목표로, 생산 능력 확충과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선다. LS일렉트릭은 미국·유럽 전력망 투자 확대 기조에 맞춰 초고압 변압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를 적극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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