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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에코에너지, AI발 전력망 특수 타고 사상 최대 '질주'

  • 2025.02.05(수) 16:13

전년比 영업익 51.8% 증가, 순익 8배↑
계절적·일회성 비용 증가에 4Q는 '주춤'
AI 데이터센터·美 전력망 확충 수혜 지속

그래픽=비즈워치

LS에코에너지가 고부가가치 케이블 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고치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망 확충 수요 증가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예고했다. 모회사 LS전선과 크로스셀링 전략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초고압 케이블 수주를 늘리고 미국 시장에서는 URD(지중), 배전 케이블 판매를 본격화해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전력·AI발 수요 폭증…고부가 케이블 전략 적중

LS에코에너지는 5일 공시를 통해 2024년 연간 매출이 8689억원으로 전년보다 18.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7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8% 늘었다. 순이익은 353억원으로 전년 대비 8배 성장한 실적을 거뒀다.

LS에코에너지 연간 실적 추이./그래픽=비즈워치

4분기도 양호한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4분기 매출은 2331억원으로 전년보다 16.6%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8%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3%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9% 빠졌는데, 계절적 비수기와 연말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끈 주요 원인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확충이다. 글로벌 IT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초고압 케이블 수요가 급증한 것이 실적 상승을 이끈 것이다.

LS에코에너지는 유럽과 북미에서 초고압·랜(UTP) 케이블 판매량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랜 케이블 수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베트남에서도 대형 발전소와 공항 확장 프로젝트, 베트남전력공사(EVN) 주도 사업에 참여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유일의 초고압 케이블 생산업체로,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해저·희토류 신사업 확장, 2030년 매출 1.8조 목표

LS에코에너지는 전선 사업을 중심으로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8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5월 열린 '밸류업 데이(Value-up Day)'에서 발표한 중장기 전략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는 전선·해저케이블·희토류를 삼각축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사진=LS에코에너지

특히 해저케이블 시장 확대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해상풍력 발전이 급증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해저케이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전 세계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 내 해저케이블 공급 부족 현상은 앞으로도 심화될 전망이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과 유럽 내 해저케이블 공장 건립을 검토하며 모회사 LS전선과 협력해 생산 및 공급망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미국 시장에도 투자를 확정하고 투자 보조금을 확보한 상태다.

희토류 사업도 본격화된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을 추진하며 희토류 산화물 확보부터 금속 가공, 영구자석 제조까지 수직 계열화된 공급망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베트남은 세계 2위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 LS에코에너지는 국내 기업 최초로 베트남에서 대규모 희토류 산화물을 확보하며 관련 사업을 확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와 중국 의존도 축소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베트남에서 생산한 희토류 금속을 LS전선과 협력해 가공하고 LS에코첨단소재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탈중국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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