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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리그테이블]⑤포스코, 본업에 울고 신사업에 웃었다

  • 2025.06.03(화) 14:00

포스코인터 그룹 내 유일한 성장세…LNG·환율 효과
글로벌 수요 부진에 철강·배터리 계열사 줄줄이 역성장

/그래픽=비즈워치

반도체·조선·방산이 2025년 1분기 산업계의 버팀목이었다.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도 인공지능(AI) 열풍이 메모리 반등을 이끌었고 조선·방위산업은 수주 확대와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배터리·정유·소비재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고, 건설·상사 업황은 수익성 방어에 애를 먹었다. 비즈워치는 삼성·SK·현대자동차·LG·포스코·한화·HD현대 등 주요 7개 그룹을 선정, 올해 1분기 실적 흐름과 산업별 온도차를 심층 분석했다. [편집자]

철강·배터리 사업을 양축으로 한 포스코그룹이 글로벌 수요 부진 지속에 따라 올해 1분기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래 신사업으로 키우는 에너지 사업이 선방했지만, 그룹 내 계열사들이 철강·배터리 사업으로 연결된 탓에 전반적인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에너지 사업 성장에도…

27일 포스코그룹 상장 계열사 6곳(포스코홀딩스·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퓨처엠·포스코DX·포스코스틸리온·포스코엠텍)의 올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6개사의 영업이익을 단순 합산하면 8898억원으로 전년 동기(9355억원) 대비 4.9% 줄었다. 같은 기간 단순 합산 매출 역시 27조962억원으로 2.5% 떨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엠텍의 매출이 늘었지만 포스코DX, 포스코퓨처엠 등의 매출 감소세가 더 컸다. 

그룹 실적을 대표하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5684억원에 머물렀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22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최상단에 있고 그 밑에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100%를 소유하는 철강사업회사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의 자회사가 놓인 구조다. 또 포스코는 철강 하공정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로 포스코스틸리온(지분 56.87%)과 포스코엠텍(지분 48.85%)을 거느리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올 1분기 그룹 내 유일하게 실적 성장을 이룬 곳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270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8조1537억원을 시현했다. 

이번 실적 성장은 에너지 부문의 성장이 바탕이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3년 1월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한 이후, 전통 종합상사의 틀을 벗고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의 에너지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에너지 부문의 영업이익은 1363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50.4%를 차지했다. 철강과 배터리 등 포스코그룹의 기존 주력 사업의 부진 속에서 에너지 신사업이 실적을 떠받든 셈이다.

특히 에너지 사업 중에서도 탐사·생산(E&P) 부문인 미얀마·호주 가스전 판매 증가와 환율 효과가 겹치며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업황 부진 여파 지속

이에 비해 철강·배터리 등 기존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는 부진했다. 특히 배터리 소재사인 포스코퓨처엠의 1분기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6% 감소했다.

다만 전 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500억원 이상 이익이 늘어났다. 포스코퓨처엠은 작년 △1분기 379억원 △2분기 27억원 △3분기 14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지속 하락하다 4분기 41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현상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매출 역시 1조원을 넘겼던 지난해 1분기보다 25.7% 줄어든 8454억원에 머물렀다. 

/그래픽=비즈워치

주요 사업 부진에 따라 그룹 계열사를 고객사로 둔 회사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나빴다. 수익성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포스코엠텍이다. 1분기 포스코엠텍은 8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그룹 내 유일하게 적자로 전환됐다.

포스코엠텍은 2005년 포스코그룹에 편입돼 포스코그룹의 철강제품 포장과 철강원료 사업에 주력해 온 포스코 계열 철강포장 및 소재전문기업이다. 제품포장과 철강원료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90%에 달한다. 국내외 철강 수요 침체로 최근 포스코의 철강판매량이 둔화하면 사업이 침체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863억원을 시현해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다. 제품포장 부문 성장 정체에도 철강사 제강공정에 알루미늄 탈산제를 공급하는 철강원료 부문이 선전한 덕으로 풀이된다. 실제 철강원료 부문의 매출 비중은 2023년 27.9%에서 올 1분기 기준 39.7%까지 높아졌다.

포스코그룹의 IT·엔지니어링 전문 자회사인 포스코DX의 매출은 2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9% 줄어든 229억원이었다. 포스코그룹 철강·배터리 등 자동화 사업부문에서 투자 집행시기를 조정하며 수주잔고가 감소한 탓이다.

포스코의 도금·컬러강판 전문 자회사 포스코스틸리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도 11.2% 줄어든 2772억원에 머물렀다. 다만 매출 감소 폭보다 영업이익 감소 폭이 작아 영업이익률은 0.3%P(포인트) 상승한 4.3%를 기록했다. 

/그래픽=비즈워치

1분기 영업이익률 기준으로는 포스코DX가 7.7%로 가장 높았지만, 전년 동기(8.0%)와 비교하면 0.3%P 줄었다. 포스코스틸리온과 함께 포스코홀딩스가 0.1%P 상승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그 뒤를 이은 포스코인터내셔널(3.3%)과 포스코퓨처엠(2.0%)의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P, 1.3%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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