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올 2분기 철강 부문을 앞세워 수익성을 방어했다. 설비 효율화와 원가 절감 효과가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다만 이차전지·인프라 등 비철강 계열사 부진이 뚜렷해지며 실적 회복세는 제한됐다. 하반기에는 중국 감산 기대감에 더해 고부가 제품 전략을 중심으로 반등을 노린다.
설비 효율화로 본업 '선방'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5560억원, 영업이익 607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19.3%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3.5%로 전년 동기(4.1%)보다 0.6%P(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6.9% 증가했다. 국내외 철강수요 부진과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 등 경제적 불확실성 고조 및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핵심 사업인 철강사업이 선방했다. 연결 기준 철강 매출은 14조87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100억원으로 22.9% 늘었다.
포스코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8조94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130억원으로 7.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7%로 2023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설비 효율화 등을 통한 원가구조 개선, 에너지 및 원료비중 감축,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성 제고 등 다양한 원가경쟁력 개선 노력이 주효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해외철강 법인의 영업이익도 800억원으로 전년 동기(200억원) 대비 4배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이차전지·인프라 부문 등 비철강 계열사는 다소 부진했다. 먼저 포스코퓨처엠 2분기 매출은 6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신규 가동공장 초기비용과 리튬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3억원) 대비 흑자폭이 소폭 늘었다.
인프라사업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매출 8조1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줄었고, 영업이익은 314억원으로 42.9% 감소했다. 해외 가스전과 팜농장 사업이 일정 부분 이익을 냈지만 전체 실적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포스코이앤씨는 건설 원가 부담이 지속돼 영업이익이 97억원으로 전년 동기(240억원) 대비 59.5% 급감했고, 매출은 1조8660억원으로 0.4% 감소했다.
中 감산 현실화…회복세 잇는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예측이 쉽지 않지만,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에도 철강 부문이 현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철강 감산 가능성도 시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 대경경제위원회에서 철강 생산 과잉 문제를 직접 언급한 이후, 중국철강협회가 구조조정 관련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하며 감산 신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철강 가격도 반등세로 전환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감산이 실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보통 중국 가격 흐름은 국내 철강 가격에 한두 달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며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 대응 전략도 병행 중이다. 먼저 인도 합작 제철소는 실무진 협의체를 통해 사업 부지와 투자 규모, 합작 구조를 구체화하는 단계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31년 준공 목표에는 변함이 없으며, 부지 확보나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에 따른 일정 조정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호주 와이알라 제철소 인수 건도 내부 검토 중이다. 와이알라가 보유한 자철광산과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은 중장기적으로 저탄소 원료 확보에 긍정적인 조건이라는 판단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제철소 자체가 연 120만톤 봉형강 위주라 직접적 시너지가 나기 어렵지만 자철광산을 갖고 있어 메리트가 있다"며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연계하면 중장기적으로 저탄소 원료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관심을 두고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미국 고율 관세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미국향 매출 비중은 2% 이내고 고관세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물량이 상당수"라며 "타 지역으로 전환해야 할 규모도 120만톤 수준으로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고객사 측 리스크는 남아 있다. 자동차 등 국내 고객사의 미국 수출이 줄어들 경우 내수 과잉과 반덤핑 이슈가 맞물려 포스코의 납품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회사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고객사를 위한 가격 체계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올해 현금창출 2조원 목표"
포스코홀딩스는 하반기에도 저수익·비핵심자산 구조개편을 지속해 현금 유입을 확대함으로써 재무구조 개선 여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상반기에 총 11건의 구조개편을 마무리해 약 3500억원 수준의 현금을 창출했다. 작년 6500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누적 현금 창출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주요 매각 사례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베트남 석탄발전소, 포스코DX 전력 수요관리사업, 포스코퓨처엠의 피앤오케미칼·구미공장 지분 매각 등이 있다. 부문별 규모는 인프라 부문 6건(2300억원), 철강 부문 3건(70억원), 이차전지 부문 2건(1130억원)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하반기 47건의 구조개편을 통해 약 1조원의 현금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구조개편 목표는 126건이며, 올해 말까지 2조원 유입이 목표다. 이를 통해 그룹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이 일환으로 포스코홀딩스는 중국 장강법인에 대한 매각 협상도 진행 중이다. 1997년 설립된 장강법인은 과거 견조한 실적을 냈지만, 최근 중국 내 공급 과잉과 조강량 제한 정책 등의 영향으로 2022년부터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도 3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상반기 누적 적자는 500억원에 달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장강법인에 대한 기업결합신고 등 절차가 마무리되는 즉시 연결 대상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매수 희망자 및 합작 파트너와 최종 이슈를 협의 중"이라며 "거래가 원만하게 마무리될 경우 내년 1분기 내 종료가 목표고, 정부 승인 및 기업결합신고 등에 따라 약 6~8개월의 절차가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