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장비 TC본더를 납품하는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이 나란히 이천에 거점을 마련했다. 이천 거점을 통해 SK하이닉스 기술 지원에 속도를 낸 다는게 양사의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HBM TC본더 수주 경쟁이 본격화 한 가운데 SK하이닉스와의 관계를 진척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미반도체는 경기도 이천에 신규 오피스의 문을 연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SK하이닉스의 청주캠퍼스가 위치한 청주 오피스를 개소한 데 이어 두번째 지방 거점이다.
한미반도체가 이첨에 거점을 마련한 것을 두고 최근 SK하이닉스 TC본더 납품 경쟁을 하고 있는 한화세미텍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세미텍은 지난달 28일 이천에 '한화세미텍 기술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직접 인력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기술 지원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화세미텍이 거점을 확보해 지원 확대에 나서자 한미반도체 역시 같은 의지를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의 HBM용 TC본더는 그간 한미반도체가 사실상 독점공급해왔지만 올해 한화세미텍이 TC본더 양산에 성공한 이후 수주 계약에 성공하면서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의 경쟁이 본격화 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TC본더가 워낙 복잡한 장비인 만큼 전문 인력이 수시로 장비의 품질을 점검해 줄 필요가 있다"라면서도 "최근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에 대한 기술 지원 품질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HBM이 앞으로도 수년간 반도체 업계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고 SK하이닉스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며 "SK하이닉스에 우수한 장비를 제공하고 사후 관리 또한 훌륭하게 해 내면 추후 HBM 시장 확대시 추가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도 용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