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 검색

'홈카페'랑 또다른 맛 '공간‧경험 파는 카페' 늘어난다

  • 2021.04.20(화) 17:16

지난해 커피 수입량 세계 3위 규모 성장
카페업계, 출점 전략 변경‧메뉴 다양화로 성장 모색

지난해 커피 시장이 홈카페 트렌드 확산과 함께 큰 폭으로 성장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지난해 커피 수입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홈카페 문화가 확산되면서 원두를 비롯 캔·병커피 등 RTD(Ready to drink) 시장이 성장하면서다. 반면 카페는 방역 지침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카페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 공간과 경험을 중심으로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비(非) 커피 메뉴 확대 등 커피를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홈카페' 트렌드에 커피 수입량 사상 최대 기록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량은 17만6648톤으로 전년비 5% 증가했다. 이는 전세계 3위 규모다. 개인의 커피 소비량도 늘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국내 성인 1명은 1년 동안 353잔의 커피를 마셨다. 세계 평균인 132잔에 비해 3배 가량 많다.

특히 지난해 커피 시장 성장은 집에서 즐기는 홈카페족이 이끌었다. 관세청 기준 지난해 가정용(HS코드 기준) 에스프레소 머신, 분쇄기 등 커피 기기 수입액은 전년 대비 35% 늘어난 1억 2054만 달러(약 1342억 원)였다. 스위스 전자동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의 매출은 같은 기간 144% 늘었다. 

지난해 커피 수입량은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RTD(Ready-To-Drink) 커피 시장도 성장했다. RTD 커피는 페트병 등으로 포장돼 있어 바로 마실 수 있는 인스턴트 커피다. 시장조사기관 닐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RTD 커피 시장 규모는 1조 3230억 원 수준이었다. 2018년 대비 6.2% 늘었다.

업계에서는 홈카페와 RTD 커피 시장의 성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으로 야외 활동이 제약됨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커피가 일상적 음료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카페에 갈 수 없자 집에서 커피를 즐기려는 니즈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 트렌드가 자리잡으며 점진적으로 성장하던 홈카페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다양한 제품을 소비하며 카페 커피에서 느껴보지 못한 재미를 느끼는 소비자도 많다"고 설명했다.

◇위축된 카페 시장…차별화로 돌파구

홈카페 시장과 달리 프랜차이즈 카페업계는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상당기간 매장 내 취식 금지, 5인 이상 이용 금지 등의 제재를 받아서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44억 원이었다. 전년 대비 6.1% 줄었다. 같은 기간 이디야와 할리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27.3%, 76.3% 줄었다. 커피빈은 18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183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투썸플레이스만 '반짝 실적'을 거뒀다. 투썸플레이스의 지난해 매출은 3655억 원, 영업이익은 388억 원이었다. 각각 전년 대비 10.4%, 8.7% 늘었다.

하지만 매장 수 기반 성장 전략은 지난해에도 변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30개의 매장을 늘렸다. 전체 매장은 1500개를 돌파했다. 투썸플레이스는 같은 기간 140개를 열었고, 할리스커피도 27개 매장을 추가했다. 특히 메가커피는 지난해 매장 400여 개를 추가하며 업계 4위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투썸플레이스를 제외한 프랜차이즈 카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업계에서는 커피 시장과 카페 시장을 별개로 두고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홈카페 시장이 발달하며 카페가 판매하는 '커피'의 경쟁력은 다소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카페는 '공간과 경험'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메뉴 요소에서 각 카페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니즈도 다르다. 결국 오프라인 인프라가 필요하며, 차별화에 집중한 형태의 출점은 필수라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로 카페업계에서는 매장 경쟁력 강화 움직임이 이어진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국내 최대 매장 '더양평DTR점'을 열었다. 남한강의 탁 트인 공간을 즐길 수 있는 이 매장은 오픈 직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더양평DTR점과 유사한 콘셉트의 '별다방점'을 오픈하는 등 공간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도 친환경 트렌드를 정면 조준한 '신촌연세로점'을 지난 1월 열었다. 할리스는 1인 좌석 확대, 무선충전존 설치 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가성비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사업을 확대하는 브랜드도 있다. 지난해 가장 공격적 출점을 이어간 메가커피는 메뉴를 다양화 하고 가격을 낮췄다. 테이크아웃 소형 점포를 주력으로 해 점주 부담을 줄이고 주거 상권을 공략했다. 외출 길에 가볍게 커피 한 잔을 구매하려는 수요를 겨냥했다. 더벤티는 대용량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600개 매장을 보유한 브랜드로 성장했다.

커피 이외의 메뉴를 개발하려는 시도도 이어진다. 스타벅스는 '티바나' 브랜드를 통해 차(茶)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자몽 허니 블랙 티'가 지난해 전체 메뉴 판매 순위 4위를 차지했고, '민트 블렌드 티'가 전년 대비 26% 판매 증가를 기록하는 등 성과도 냈다. 할리스는 파스타 등 식사 메뉴를 선보였다. 엔제리너스가 선보인 '반미 샌드위치'는 출시 7개월만에 100만 개가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홈카페 시장이 성장하며 카페 입장에서 커피의 수요가 어느 정도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카페에 바라는 것은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니라 각자의 상황에 맞는 공간과 경험"이라며 "소비자 니즈가 다변화되는 만큼 다양한 형태의 출점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꼭 필요한 경제정보만 모았습니다[비즈니스워치 네이버 포스트 구독하기]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많이 본 뉴스 최근 2주 한달

산업·부동산 경제·증권 디지털·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