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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먼저 상장하나"…뜨거워진 '새벽배송'

  • 2021.08.31(화) 07:15

상장 앞당긴 SSG닷컴…컬리·오아시스에 맞불
내년 줄줄이 상장 예정…새벽배송 주도권 싸움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국내 주요 새벽배송 업체들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 SSG닷컴 모두 내년 상장을 목표로 내걸었다. 가장 먼저 상장하는 업체가 '국내 최초 새벽배송 상장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간다. 추가 자금 확보는 물론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과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다.

세 업체는 최근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을 충청, 대구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존 수도권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야 향후 성장 잠재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신선식품 새벽배송뿐 아니라 다른 사업 영역으로 확대를 모색하는 등 상장을 앞두고 몸집을 키우기에 나섰다. 치열한 새벽배송 시장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SSG닷컴도 상장…새벽배송 시장 긴장감

SSG닷컴은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르면 내년 초를 상장을 목표로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닷컴은 성장 가속화를 위해 임직원을 포함한 이해 관계자들과 상장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며 "주관사와 함께 성공적인 IPO 추진을 위해 다각도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SG닷컴을 운영하는 이마트는 최근 이커머스 사업 경쟁력을 강화에 전력투구 중이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단숨에 몸집을 키웠다. 또 SSG닷컴을 오픈마켓으로 확장해 온라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를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상장을 통해 더욱 발 빠르게 사업 규모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시장에서는 SSG닷컴이 그간 강점을 보여온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의 경쟁 구도에 주목하고 있다. SSG닷컴뿐 아니라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 등 주요 업체 모두 내년 상장을 목표로 내걸고 있어서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8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뒤 내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마켓컬리의 경우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다가 지난달 국내 상장으로 전략을 바꿨다. 

SSG닷컴은 당초 이르면 내년쯤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더욱 발 빠르게 나섰다. 이에 따라 새벽배송 업체 중 누가 먼저 성공적으로 상장하느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제 막 성장하는 새벽배송 시장은 누가 선점하는지가 중요하다. 상장에 먼저 성공하는 업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번 '상장 레이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수도권은 좁다'…새벽배송 전국 확대

세 업체는 상장을 앞두고 저마다 사업을 확대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새벽배송 시장은 주로 수도권에 국한해왔다. 물류 인프라를 갖추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권 외 지역의 경우 새벽배송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서비스 지역 확대가 필요하다.

국내 새벽배송 1위 업체인 마켓컬리가 먼저 나섰다. 마켓컬리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지난 5월부터 충청권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부터는 대구로 영역을 확장했다. 연내 부산, 울산 등 경남권과 광주 등 호남권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컬리는 최근 비식품군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SSG닷컴과 오아시스마켓도 마찬가지다. SSG닷컴의 경우 지난달 충청권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아시스 역시 연내  세종시와 대전광역시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또 지난 6월 '오아시스페이'를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배달대행 업체 메쉬코리아와 손잡고 퀵커머스 시장 진출을 알리는 등 사업 영역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 업체 모두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만큼 상장에 안착하기까지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의 경우 새벽배송 시장을 넘어 오픈마켓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24%가량 증가하며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하는 등 알짜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누가 먼저 주도권을 쥐느냐가 중요하다"며 "이에 따라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을 발 빠르게 할 필요가 있다. SSG닷컴이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기 싸움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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